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벤치마킹하는 기존 업체들
현대차 ‘기가 캐스팅’ 도입
테슬라는 기성 완성차 업계가 시도하지 못한 혁신을 거듭해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현재는 당연시 여겨지는 첨단 사양을 대중화해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생산 과정에서도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가 하지 않은 파격적인 시도로 여러 번 화제를 모았는데, 이 중 최고의 혁신으로 꼽히는 건 차체 주요 부품을 한 방에 찍어내는 ‘기가 캐스팅‘이다. 생산 효율 개선과 동시에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현대차 역시 이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퍼 캐스팅’ 도입 확정
차체 주요 부품 한 번에 주조
13일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발표하며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 계획을 함께 언급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과 유사한 개념으로,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21일 미국 특허청에 하이퍼 캐스팅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하이퍼 캐스팅 공법은 특수 알루미늄 합금 패널을 6천~9천 톤의 힘을 가할 수 있는 초대형 프레스기를 사용해 한 번에 주조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테슬라는 생산 비용 30% 절감
생산 속도, 차량 성능에도 유리
이러한 공법은 70개에 달하는 강철 패널에 구멍 수천 개를 뚫고 일일이 용접, 조립해 차체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공정을 대폭 단순화할 수 있다. 생산 비용 역시 크게 절감돼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기가 캐스팅을 활용해 생산 속도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생산 비용을 30%가량 절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경량화를 통한 성능 개선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리해진다. 공차 중량을 낮추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가속, 선회, 제동 등 대부분의 운동 성능 면에서 이점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토요타 역시 지난 5월 기가 캐스팅 공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폭스바겐과 볼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대중화 앞당긴다
치명적인 한 가지 단점은?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차체 부품 전체를 한 번에 주조하는 만큼 사고 등으로 차량 수리 시 일이 커진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쉽게 말해 신차 가격을 내릴 수는 있지만 수리 비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하이퍼 캐스팅 설비 도입을 위한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 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오는 2026년 양산 적용을 목표로 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출고 기간 이미 줄었지만 더 빨라지겠네”, “어디 조금만 박아도 수리비 수백만 원은 기본으로 깨지겠다”, “드디어 전기차 가격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갈 듯”, “생산 단가가 줄어든다고 쳐도 현대차가 차 가격을 내릴 것 같지는 않은데“, “불매운동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가격 절대 안 내린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