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던 수입차 순정 내비
이제는 티맵과 협업 진행해
벤츠, BMW에도 티맵 장착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차에는 오랫동안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던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순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벤츠, BMW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 터치가 불가능해 조작이 불편했으며, 지도 UI가 깔끔하지 않아 가독성이 불편했다.
이 때문에 센터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거나, 안드로이드 오토 혹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면 이쪽을 활용하는 편이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수입차 소비자들은 오래전부터 티맵 내비게이션을 순정 사양으로 장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전까진 수입차 중에서 티맵 내비게이션을 순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는 볼보가 유일했다.
그러나 벤츠와 BMW 역시 올해부터 티맵을 순정으로 장착하기 시작, 그 편의성이 더 높아질 예정이다.
국산차 대비 순정 내비 사용률
낮은 수입차의 안타까운 현실
지난 19일,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산차 소비자는 73%가 순정 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하는 반면, 수입차 소비자는 54% 정도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폰 프로젝션 사용 비율은 국산차 소비자는 17%, 수입차 소비자는 36%로 두 배 이상 높다.
수입차의 순정 인포테인먼트 사용률이 낮은 이유는 가독성 낮고 사용하기 불편한 내비게이션이다.
오랫동안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주소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실시간 교통 정보를 볼 수 없으며, 심지어 몇 년 전만 해도 터치조차 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하거나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거치대를 활용해 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을 본다.
볼보에 이어서
벤츠, BMW도 티맵 장착
수입차 업계는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자 순정 사양으로 티맵을 장착하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곳은 볼보로,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300억을 투자했다. 폴스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폴스타 2나 C40 리차지 등 전기차는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과 주행 경로에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 현황 정보를 제공한다.
벤츠는 지난 1월 출시한 E클래스 풀체인지에 티맵을 기본 적용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벤츠 차량에 최적화된 티맵 오토를 적용한다. 최근 출시된 CLE 쿠페를 비롯해 다른 차량에도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BMW 역시 지난 14일부터 국내 판매 모델에 티맵 기반의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X1와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 가장 먼저 적용되며, 2019년부터 티맵 모빌리티와 협력해 국내 환경에 맞는 내비게이션을 개발해왔다.
수입차 소비자들의
편의성 더 높아질 것
티맵은 2002년 SK텔레콤에서 개발한 내비게이션으로, 현재는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옛날 피쳐폰 시대 때도 이름을 알렸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졌다. 여기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빠른 길 안내는 이동 경로에 있는 주유소의 유가정보 표시, 도착지 주변 맛집 및 관광지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2017년부터는 인공지능 음성 인식 비서인 NUGU를 활용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볼보와 폴스타에도 NUGU가 탑재된다.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게 된 티맵이 수입차 업계와 협업해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탑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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