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신차 사이버트럭
중고차 값이 신차의 2배
되팔이 금지도 소용없어
숱한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갖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사이버트럭의 누적 계약이 100만 대를 넘겼다“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누적 계약이 180만 건으로 훌쩍 뛰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 능력은 아직 농익지 않아 수요를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중고차가 신차보다 2배 넘게 비싼 가격에 재판매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이를 미리 우려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계약 당시 강력한 재판매 금지 조항을 내걸었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서 3억 원대에 낙찰
매물 올렸더니 수십 명 연락
카스쿱스, 일렉트렉 등 외신은 신차 가격 12만 달러(약 1억 6,026만 원)인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2배 이상의 가격에 재판매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현지 경매 플랫폼 만하임(Manheim Auction Platform)에 사이버트럭을 매물로 올린 익명의 차주는 “수십 명이 차량을 구매하고자 연락해 왔다”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사이버트럭 차주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의 경매장에서 진행된 도매 경매에서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24만 4,500달러(약 3억 2,653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는 신차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해당 매물을 매입한 주인공은 개인이 아닌 포르쉐 대리점으로 알려졌다.
재판매 금지 조항 살펴보니
출고 1년 이내에 판매 불가
앞서 중고차 판매 플랫폼 기브 미 더 빈(Give Me The Vin)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존 클레이울프(John Clay Wolfe) 역시 사이버트럭을 회사 명의로 20만 달러(약 2억 6,710만 원)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전에 그는 다른 사이버트럭 매물을 딜러에게 22만 달러(약 2억 9,381만 원)에 재판매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구매 계약 약관에 재판매를 제한하는 조항을 추가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해당 약관에는 “차량 인도일로부터 1년 이내에 차량을 판매하지 않을 것“, “재판매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테슬라의 승인을 받고 테슬라에 다시 팔 수 있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위반 시 막대한 대가 경고
막상 이행한 사례는 없어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위약금 명목으로 5만 달러(약 6,678만 원)와 재판매 수익 중 더 큰 금액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향후 테슬라 차량 구매를 완전히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해당 내용은 발표일로부터 며칠 뒤 삭제됐다가 파운데이션 시리즈 계약서에 다시 추가됐다.
존 클레이울프는 “사이버트럭의 인도가 시작되자마자 소유주들로부터 판매 제안이 쏟아졌다”면서도 “재판매 금지 조항 때문에 판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정작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재판매를 적발하고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네티즌들은 “되팔이 금지 때려도 팔 사람은 다 팔게 돼 있음”. “순번 기다리기 싫어서 신차 가격 2배나 지불할 정도면 다들 갑부인 듯”. “저걸 3억이나 주고 산다고?”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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