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중국 시장 모델
역수입했다 고소 당해
도대체 얼마나 싸길래?
저렴한 인건비와 LFP 배터리를 바탕으로 보급형 전기차를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중국차 업체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으로 판매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의 흐름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에 발매하는 전기차는 배터리 사양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최근에는 기아의 준중형 SUV EV5가 한화 약 2,9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폭스바겐 역시 ID.3의 중국과 유럽 모델에 가격 차이를 두었다. 이런 가격 차이를 노리고 독일의 딜러가 중국에서 ID.6를 역수입했다가 고소를 당했다.
폭스바겐이 직접 고소해
두 배까지 차이나는 가격
고소를 진행한 이는 다름 아닌 폭스바겐이었다. 차량의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였길래 딜러가 역수입까지 진행한 것일까. 폭스바겐은 ID.3의 중국 시장 가격은 16,000달러(약 2,130만 원)부터 시작한다. 독일에서의 시작 가격이 4만 유로(약 5,735만 원)부터 시작되는 것과 비교되는 금액이다. 마찬가지로 ID.7 비전은 중국에서 237,700위안(약 4,390만 원)에 판매되지만, 독일에서는 거의 두 배가량 비싼 56,995유로(약 8,170만 원)에 판매된다.
ID.6는 독일 브랜드의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ID 하위 브랜드의 일부로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는 ID.4의 휠베이스를 연장한 3열을 갖춘 7인승 버전이다. ID.6 X와 ID.6 크로즈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중국에서는 ID.6의 가격이 259,888위안(약 4,8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독일에서는 휠베이스가 더 짧은 ID.4가 40,335유로(5,78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교통 당국 승인까지 받았는데
폭스바겐 법률팀이 개입해
ID.6가 독일에서 판매되는 ID. 모델과 유사하며 딜러가 수입해 온 건 수출용 차량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해당 차량은 몇 가지 수정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 독일 국가 교통 당국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인 판매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판매가 이뤄지기 전 폭스바겐 법률팀이 개입했다.
그가 차량을 판매하려고 광고를 시작하자 폭스바겐은 일시적인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판결에서 차량을 압수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폭스바겐은 해당 차들의 폐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폭스바겐 측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이 유럽에서 판매되는 것과 다르며, 자동 비상 호출 시스템과 같은 일부 법적 요구사항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법적 다툼으로 이어져
현대차도 비슷한 전력 있어
해당 딜러는 “차량을 합법적으로 수입하였으며 독일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이 더 저렴하므로 딜러가 차량을 독일까지 들여오는 데 드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해당 차량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지만, 폭스바겐의 개입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해당 딜러는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려는 것을 억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는 판결에 항소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선례도 있다. 바로 현대차인데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재판매를 위해 수입되는 차량의 판매를 막아선 것이다. 상표법을 활용한 고소에서 현대차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차별을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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