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형 해치백 안 탄다
SUV로 크게 몰린 수요
모델 Y가 판매 1등 하기도
유럽 시장에서는 SUV보다 가볍고 실용성 있는 소형차를 선호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이를 뒤엎는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럽에서 SUV는 단순히 인기 있는 차량 카테고리에서 그친 정도가 아니라 다른 모든 카테고리를 합친 것보다 판매량이 높았다.
유럽에서도 차츰 SUV를 선호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가파르게 보급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차 판매의 51%가 SUV와 크로스오버가 차지했다. 나머지 세단, 트럭, 왜건, 해치백 등이 49%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소형 SUV가 자리 대체
프리미엄 SUV 판매도 늘어
그렇다고 유럽의 거리가 대형 SUV로 넘쳐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한때 소형 해치백이 유럽 시장을 점령했다면 현재는 소형 SUV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작고 컴팩트한 승합차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꼽히기도 했다. 프리미엄 SUV의 판매량도 크기 늘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843.939대를 기록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상반기를 놓고 보면 유럽의 SUV 신차 판매 비중은 소형 SUV와 콤팩트 SUV. 프리미엄 중형 SUV.
프리미엄 콤팩트 SUV, 중형 SUV, 대형 SUV 순이었다. 소형 SUV 판매량은 113만대로 SUV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해치백과 소형 세단에 비해 차체 크기는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이 셀링 포인트로 작용했다.
다치아의 산데로가 2위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
2023년 상반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테슬라의 모델 Y였다. 13만 6,564대를 판매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한 해 유럽에서 모델 Y의 판매량은 무려 85%나 증가했다. 이어 소개할 2위와 3위 차량이 모두 소형 SUV인 것과 SUV 판매 비중 역시 소형 SUV가 1위를 차지한 것을 생각하면 중형 SVU인 모델 Y가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라는 반응이다.
2위는 다치아(Dacia)의 산데로(Sandero)로 123,408대를 판매했다.
다치아 산데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산하 기업인 다치아에서 생산하는 소형 전기차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소형 해치백으로 향하던 수요가 산데로로 크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
3위는 폭스바겐의 티록
미국에서는 선호한 차종은
3위는 폭스바겐의 티록(T-ROC)으로 111,692대를 판매했다.
2017년 출시한 전륜구동 기반의 소형 SUV로 역시 티구안 아랫급의 소형 SUV이다. 국내에서도 2021년 출시되었는데 기본 스타일 트림이 3,599만 원부터 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800만 원 이상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며 2,8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한 차량들만 봐도 합리적인 수준의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테슬라는 모델 Y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니다. 판매량만 놓고 따진다면 SUV도 많이 팔리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드 F-시리즈는 수십 년 동안 미국 차트를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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