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머슬카 포드 머스탱
화재 가능성 확인되어 리콜
그 이유 알고 보니 ‘황당’
까다로운 환경 규제가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옥죄며 머슬카의 입지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머슬카 3대장 가운데 쉐보레 카마로와 닷지 챌린저가 작년 단종되는 바람에 포드 머스탱밖에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달리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전기 모터를 얹고 8기통 소리를 흉내 내는 닷지 차저 데이토나와 달리 머스탱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수동변속기, 후륜구동 등 ‘근본’의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머스탱에서 최근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이슈가 되고 있다.
연료 공급 라인 손상돼
에코부스트 사양만 해당
외신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은 현행 7세대 머스탱 362대에 대한 리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모두 2.3L 4기통 에코부스트 사양으로,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저압 연료 공급 라인의 절단을 비롯한 손상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최악의 경우 화재를 유발할 수도 있는 문제다.
문제의 부품은 쿠퍼스탠다드오토모티브(Cooper-Standard Automotive이하 CSA) 사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됐다. 앞서 포드는 최초 결함을 보고받은 후 지난 2월 2일부터 9일까지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월 7일 생산된 머스탱 가운데 연료 공급 라인이 끊어진 차량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에서 문제 파악
조사 결과 인재였다고
해당 머스탱이 조립된 생산 라인 담당자는 수리 기술자로부터 “차량의 엔진이 갑자기 멈췄고 누출된 연료 냄새가 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같은 부품의 손상이 두 번 더 발견됐으며, 해당 라인에서 생산된 머스탱 전량이 출고되기 전 문제의 부품 교체 작업을 거쳤다.
문제의 원인은 황당하게도 부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조립 공정에 있었다. CSA에서 부품이 생산될 당시 한 작업자가 절단 공구 사용 미숙으로 해당 부품의 표면을 손상시킨 것이었다. 포드가 출고 전 찾아낸 물량 외에 이미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 중 일부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한다.
다음 달 중 통지서 발송
국내 리콜 여부는 미정
포드는 오는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북미에서 판매된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차주들을 대상으로 리콜 통지서를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리콜 대상 차주는 가까운 딜러십에 방문해 문제의 연료 공급 라인을 무료로 교체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국내에서도 신형 머스탱의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 리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도에서 불 안 난 게 어디냐”. “V8은 문제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국내에서는 에코부스트가 더 많이 팔렸을 텐데“. “출시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문제가 생기냐”. “고작 한 명의 실수로 생긴 일이라는 게 황당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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