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태하는 플래그십 세단
단종되거나 전동화된다
예정된 출시도 연기됐다
플래그십 세단은 자동차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로 브랜드를 상징하기도 한다. 라인업의 최상단에 위치해 성능뿐 아니라 각종 기능과 디자인까지 최고 수준을 제공했기에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부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SUV가 인기를 끌면서 세단에 대한 입지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준중형과 중형 세단을 시작으로 세단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아반떼와 그랜저가 그나마 세단 장르에서 높은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SUV가 인기
세단 자리 점차 차지해
지난해 판매량 10위를 놓고 봤을 때 스포티지, 셀토스, 쏘렌토 등 SUV가 순위에 들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해치백과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식이 강했던 유럽 역시 소형 SUV를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SUV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플래그십 세단이 자동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게 과거의 일처럼 되었다. BMW와 벤츠는 7시리즈와 S클래스의 전기차 모델인 i7과 EQS를 만들면서 세단 명맥을 유지하긴 했으나 내연기관 차를 두고서는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아우디는 A8의 후속으로 개발 중이던 전기차의 출시를 2027년까지 연기하기도 했다.
판매량 감소하는 세단 모델
30년 넘게 명맥 유지했지만
아우디는 A8의 수명 주기를 몇 년 더 연장시키긴 했으나, 신차 출시 소문만 무성한 채 프로토타입의 스파이샷 포착이나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에서 2,259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실제 매출은 42% 올랐다.
렉서스가 1989년부터 출시해 온 LS도 비슷한 상황이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5세대에 걸쳐 변화를 거듭했으나 판매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렉서스 LS는 미국에서 2022년 대비 판매량이 16% 감소한 2,234대를 기록하며 아우디의 A8보다 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캐딜락 CT6는 미국에서 단종
재규어도 계획 전면 수정했다
마세라티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의 6세대 모델을 출시한 지는 벌써 10년이 넘게 지났고, 후속 모델인 전기차 모델 역시 2028년까지 출시를 연기했다. 아직까진 출시 연기에 그치긴 했으나 전동화 전환과 커져가는 SUV 시장을 두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판매 전략의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수 많은 플래그십 세단이 사라지고 있다. 캐딜락의 CT6와 링컨 컨티넨탈은 미국에서 비공식적으로 단종되었고, 아큐라 RLX는 거의 5년 전에 출시되었다. 반면 인피니티는 긴 시간 동안 플래그십 세단이 없었다. 신형 XJ 개발에 한창이던 재규어도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플래그십 세단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잠시 침체기일 뿐인 것인지, 이대로 플래그십 세단이 쇠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