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중국 완성차 업계
고수익 포트폴리오 확장 시작
최근 럭셔리 SUV 자주 보여
SUV 시장이 뜨거운 것은 중국도 매한가지인 듯 하다. 가성비 전기차를 찍어내며 판매 시장을 넓히던 중국 완성차 업계는 이제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BYD, 지리자동차, 창청자동차 등 핵심 업체들은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를 줄줄이 론칭하며 고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래그십 세단, 고성능 스포츠카 등 다양한 차량이 위장막을 쓴 채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자주 보이는 차종은 단연 럭셔리 오프로드 SUV이다. 네모반듯한 차체에 스페어타이어와 거대한 휠 아치가 특징인 풀사이즈 SUV는 서로 이미지가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대놓고 디자인을 베낀 것 같은 차량도 있다.
주차장서 발견된 테스트카
딱 봐도 낌새가 수상하다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 로보락의 CEO 리처드 창은 2021년 Rox라는 이름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Rox는 론칭과 동시에 빠르게 몸집을 불렸고 CATL, 보쉬, 콘티넨탈 등 주요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Rox는 아웃도어 수요를 위한 전동화 SUV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지난해 CATL 주차장에서 첫 번째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꺼운 위장막을 뒤집어쓴 박스카 형태의 프로토타입은 언뜻 보기에도 보닛이 높은 풀사이즈 SUV였다. 테일게이트엔 어김없이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되었고, 당시 소식통들은 벤츠 G클래스, BYD의 양왕 U8과 경쟁할 럭셔리 오프로더로 해당 모델을 소개했다.
레인지로버의 바디라인
후면부는 그냥 디펜더
이후에도 여러 번 모습을 드러냈던 Rox의 오프로드 SUV는 중국 산업 정보 기술부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로 디자인이 공개됐다. 은은한 올리브 색상의 차체와 필러부터 적용되는 투톤 블랙 컬러, 최소한의 선으로 매끈한 면을 강조하는 바디라인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곧바로 연상시킨다.
펜더까지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 끝 역시 레인지로버와 닮았지만, 그 외 레이아웃은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다. 후면부는 디펜더를 그대로 베꼈다. 잠깐 보면 헷갈릴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후면부엔 ㄱ자로 꺾인 리어 램프가 적용됐는데, 이는 레인지로버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BAIC 산하 Stone에 예속
전장 5m 넘는 오프로더
위 차량은 Rox가 아닌 BAIC(베이징자동차그룹)의 Stone 01로 등록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Rox는 재정 악화로 BAIC과의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Stone 01은 전장 5,050mm, 전폭 1,980mm, 전고 1,869mm, 휠베이스 3,010mm의 대형 오프로더로 공차중량은 3,189kg에 달한다.
PHEV 파워트레인을 채택한 Stone 01은 1.5L 가솔린 엔진과 전·후륜에 탑재된 듀얼 모터가 합산 총출력 626마력을 발휘하며, 배터리는 CATL에서 공급된다. 루프와 프론드엔드에 3개의 LiDAR 센서를 탑재한 Stone 01은 30~50만 위안(한화 약 5,377~8,962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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