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AMG GT
걸윙 도어를 탑재했다?
감쪽같은 렌더링 등장
메르세데스 벤츠 고성능 디비전 AMG의 라인업은 전동화와 함께 한층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2도어 쿠페인 GT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자 최상위 사양인 ‘GT 63 S E 퍼포먼스‘가 공개돼 주목받는다.
시스템 총출력 827마력, 최대 토크 144.8kgf.m의 괴력을 바탕으로 0~100km/h 가속을 2.8초에 끊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1세대 SL의 ‘걸윙 도어‘가 없어서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해당 사양을 적용한 AMG GT는 어떤 모습일까? 약간의 상상력을 더한 렌더링에 이목이 집중된다.
벤츠 300 SL이 원조
걸윙 도어의 유래는?
자동차 전문 크리에이터 ‘J.B.Cars’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상 렌더링을 선보였다. 최신형 AMG GT로 보이지만 걸윙 도어가 적용돼 멋들어진 자태를 자랑한다.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후륜구동 쿠페인 해당 모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SLS AMG, SLR 맥라렌, 300 SL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4년 출시된 300 SL은 르망 24시에 참가한 300 SLR의 양산형 모델이다. 레이스카를 기반으로 한 만큼 스페이스 프레임이 그대로 적용됐는데, 구조적 특성상 옆으로 열리는 일반적인 도어를 달 수 없었다.
프레임을 재설계하기에는 큰 리스크가 따랐기에 고민 끝에 위로 열리는 특수한 도어를 적용했다고 한다.
SLS AMG에도 적용
안전 문제까지 해결
해당 도어가 열린 모습은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닮아 ‘걸윙 도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는 300 SL의 인기를 높인 비결이자 상징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도어 힌지가 루프에 달리는 만큼 로드스터 사양은 일반적인 도어가 적용됐지만 쿠페만큼은 1963년 단종될 때까지 같은 구조를 유지했다.
이후 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슈퍼카 SLS는 300 SL의 정신적 후속작이기도 했다. 그래서 여러 오마주 요소 가운데 걸윙 도어가 적용됐다. 개발 당시 전동식으로 여닫는 방법도 제안됐으나 중량 문제로 결국 가스 리프트 방식이 사용됐다. 혹여 차량이 전복돼 도어를 열지 못할 경우에는 힌지에 내장된 폭약이 도어를 분리하는 첨단 안전 사양도 적용됐다.
결국 내려놓게 된 이유는..
걸윙 도어 튜닝 가능할까?
하지만 AMG GT부터는 일반적인 도어가 적용됐다. 걸윙 도어는 차량 탑승 후 닫으려면 팔을 상당히 멀리 뻗어야 한다는 점, 협소한 주차 공간에서 승하차가 불편하다는 점 등 단점이 다수 지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스 리프트를 포함한 각종 장치가 루프에 장착돼 무게 중심을 높인다는 문제가 있었다.
AMG GT는 걸윙 도어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벤츠 최초로 카본 루프를 적용했다. 일부 팬들은 여러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걸윙 도어 특유의 감성을 원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걸윙 도어로 튜닝을 시도한 사례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는 단순한 구조 변경을 넘어 자동차를 반쯤 새로 개발하는 수준의 대작업이다. 아쉽지만 가상 렌더링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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