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8대는 튜닝된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유독 튜닝카가 많은 이유는?
제네시스 이름을 달고 있지만 유독 고급차 취급을 받지 못하는 차가 하나 있다. 바로 제네시스 쿠페다. 세단 모델인 제네시스(BH)의 플랫폼을 활용한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다. 즉 제네시스와 형제 차량이지만 세단은 전용 엠블럼까지 붙혀가며 고급차 대접을 해주는 반면, 쿠페는 현대 엠블럼을 부착했다. 그리고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격상된 뒤 세단은 G80이라는 이름으로 편입된 반면, 쿠페는 그대로 현대차 브랜드를 유지하다가 단종되었다.
현재 제네시스 쿠페를 중고 시장에서 찾아보면 대부분 많든 적든 튜닝이 되어 있다. 순정 매물은 꽤 보기 드물다. 과도한 튜닝과 더불어 해당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의 난폭운전 사례가 많다 보니 인식이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다. 제네시스 쿠페에는 튜닝카가 왜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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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저렴해진 중고 가격
제네시스 쿠페의 출시 당시 가격을 살펴보면 2.0 터보가 2,278~3,055만 원, 3.8 자연흡기가 2,937~3,483만 원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반떼와 가격대가 겹치지만 당시에는 쏘나타 2.0 중간 트림부터 해서 그랜저 2.7 최상위 트림과 가격이 겹쳤다. 거기다가 당시 직장인들 월급 등을 고려하면 그다지 저렴한 편이 아닌지라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세컨카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수입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했던지라 무리해서 구입하는 젊은이들도 꽤 있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페이스리프트, 연식변경 되면서 가격은 2,739~3,711 만원으로 인상되었다.
하지만 스포츠카 특성상 수요가 한정되어 있는데다 지금은 단종된 지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중고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단종 직전인 15~16년식을 제외하면 1천만원 미만 매물들이 상당히 많으며,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500만 원 미만 매물도 넘쳐난다. 그렇다 보니 적은 부담으로 차를 구입 후 튜닝해서 타고다니는 경우가 많다.
튜닝 잠재력이
큰 제네시스 쿠페
또한 해당 차량은 튜닝 잠재력이 큰 차량이다. 기본적으로 후륜구동인데다 스포츠카다 보니 섀시를 튼튼하게 설계했으며, 차 크기도 이전 투스카니와 비교하면 많이 커진 데다 3.8리터 V6 엔진도 넣어야 하다 보니 엔진룸이 꽤 넓은 편이라 이것저것 많이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굳이 퍼포먼스 튜닝이 아니더라도 순정 상태의 엔진 성능도 꽤 출중하다 보니 드레스업과 배기 튜닝만 하고 다니는 차들도 적지 않다.
이런 점 덕분에 일반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도 제네시스 쿠페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아예 해당 차량만 참가하는 경기들도 있으며, 드리프트 경기는 아예 제네시스 쿠페 고정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단종 이후 나온 모델들도
해당 차량 대체가 불가해
제네시스 쿠페는 2016년 단종되었다. 단종 이후 현대차그룹에서는 스포츠 성향을 띄는 여러 모델을 내놓았다. 현대차에서는 벨로스터 N과 아반떼 N, 코나 N, 기아에서는 스팅어, 제네시스에서는 G70이 있다. 이들 역시 튜닝카가 많긴 하지만 저렴한 중고가를 가진 후륜구동 쿠페인 해당 차량을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말인 즉 해당 차량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가 독보적이라는 말이 된다.
거기다가 저렴한 중고 가격은 다른 스포츠 모델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낮다. 그래서 중고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는 편이다. 감가가 꽤 이루어진 지금은 타고 다니다가 큰 사고가 생기지 않은 한 되팔 때에도 손해가 적은 편이다. 이 점은 해외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미국에서는 연식이 오래된 일제 스포츠카들의 위치를 제네시스 쿠페가 어느 정도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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