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프라 제자리
작동 오류 빈번하했다
전기차 충전 문제 지적
전기차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해야 할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량을 구매하고도 충전기 앞에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불신도 서서히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충전은 단순한 편의성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 생활의 핵심 요소이기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전기차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공공 충전기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고장이 잦은 충전기가 전기차 확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복합적으로 불안정
사용자 경험 개선 절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공공 충전기 이용 시 5번 중 한 번꼴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충전기의 80%만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전 인프라의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자는 고장률이 약 4%에 불과했던 반면, 타사 급속 충전기는 평균 34%에 달해 브랜드 간 격차도 두드러졌다.
가장 흔한 고장은 화면 오류였다. 전체 하드웨어 문제 중 무려 76%가 스크린 작동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터치가 작동하지 않거나 정보 표시가 안 되는 사례가 많았다. 케이블이 손상되었거나 연결이 되지 않는 문제도 19%에 달했고, 충전 케이블 길이가 짧아 주차 위치를 반복 조정해야 했다는 응답도 5%를 차지했다.
결제 관련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결제가 정상적으로 처리됐음에도 충전이 시작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19%였고, 아예 결제가 되지 않아 충전을 못 한 사례도 25%나 됐다. 이처럼 충전기 자체의 품질, 사용자 인터페이스, 결제 시스템까지 복합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사용자 경험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전 습관과 해결책
세심한 준비 필요하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기차 충전 불만은 자주 등장한다. ‘기름값은 줄었지만, 충전 스트레스는 두 배다’라거나 ‘비 오는 날 충전기에 터치 안 먹혀서 짜증 났다’, ‘이런 식이면 전기차 안 타고 싶다’와 같은 식의 후기들이 다수 포착된다. 또, 일부 네티즌은 “전기차가 아니라 충전기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인프라 문제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대비책을 제시한다. 기본적으로 충전 앱을 미리 설치하고, 계정 생성 및 결제 수단을 등록해 두는 것이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계획 중인 경우, 지역별로 다른 충전 앱이 필요한지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사소한 준비가 실제 주행에서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조언이다.
충전 습관도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80% 이후 충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기 때문에 완전 충전보다는 80% 선에서 자주 충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완속 충전기 설치나 실내 예열 기능 활용, 480km 이상 주행 가능한 모델 선택 등으로 충전 효율을 높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충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불편을 줄일 수 있는 해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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