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김영철 반부패부 1과장
부산지검 국정농단 특검팀 파견
‘윤석열 사단’ 주목 승승장구
지난 8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이자 증인인 장시호 씨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 검사 출신인 대검찰청 김영철 반부패부 1과장(차장검사·연수원 33기)이 재판 중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중 장시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는 김영철 검사는 누구일까.
김영철 검사는 당초 검찰 내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특수통 검사로 알려졌다. 심지어 김영철 검사가 맡은 반부패부 1과장은 검찰 전국의 주요 사건을 지휘하는 검찰 내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히는 입지를 자랑한다.
김영철 검사는 1973년 목포에서 태어나 목포 영흥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생활 시작 이후 대전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 중앙지검, 부산지검 등을 거친 검사의 ‘정석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처음으로 언론에 등장한 시점은 지난 2016년 부산지검 재직 시절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된 시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영철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팀장을 맡은 4팀에 배치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 뇌물 사건 수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란이 되는 장시호는 김영철 검사가 수사한 이 사건의 핵심 증인이기 때문에 이번 파문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의 뇌물 사건 1심 판결문에는 장시호의 이름이 20차례 등장했고 조서 6개가 증거로 채택되며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또한, 장시호가 국정농단 사건을 조사하는 특검 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중요한 증언을 많이 뱉어냈기 때문에, 특검 역시 탄력을 받아 빠르게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장시호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에서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특검 활동을 마친 김영철 검사는 부산지검 부부장검사로 복귀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사단’이 주목받으며 함께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굵직한 사건들을 연달아 맡았는데 경제범죄형사부에서 수사한 대표적인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 사건을 맡기도 했다.
당초 검찰은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변칙적으로 합병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2월 5일 1심 법원은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검찰 측의 주장을 무산시켰다.
굵직한 사건들을 맡아오며 ‘엘리트 정석 코스’를 밟아온 덕분인지 김영철 검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는 차장검사급인 대검 반부패 1과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사단의 대표적 인물답게 반부패수사2부장으로 재직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건을 도맡았다.
일례로 김건희 여사의 자택이 있는 서울 아크로비스타 전세권 설정 의혹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 사건 등이 있다.
검찰 측이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에 모두 무혐의로 결론을 내리며 “윤석열 사단이라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김영철 검사의 행보에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지난해 “김영철 검사가 이끌었던 반부패수사2부는 그동안 검찰인지 변호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무죄 릴레이’를 펼쳐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적절 관계 의혹으로 파장이 계속되자 김영철 검사는 지난 8일 개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장 씨와) 연락한 적이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장 씨를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뉴탐사’는 김영철 부장검사가 국정농단 특검 파견 당시 장 씨를 회유하거나 증언을 연습시켜 사적인 관계로 지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장시호가 지인과 대화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KPI 뉴스가 장시호 문자 내용을 입수하며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은 게 맞다”는 쪽으로 여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김영철 검사가 “20년간 공직자로 살아온 한 검사의 명예를 송두리째 빼앗는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론한 바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관계 연루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