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첫 성적표 받은 업체들
현대차그룹 여전한 강세 눈길
결과 좋지 못한 국산차 업체 있다?
최근 각 국산차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첫 달에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국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SUV를 필두로 해외 수출에서 기세를 이어 나갔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작년 7월보다 1.4% 줄어든 33만 2,003대를 기록했다. 그중 해외 판매량은 27만 5,994대로 전년 동월보다 1.1% 감소했지만, 엄청났던 작년의 실적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감소량을 후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초라한 성적표’ 한국GM
악재 겹쳐 판매량 급감
현대자동차가 여전히 신바람을 내는 동안, 중견 3사의 성적이 눈길을 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등쌀로 허리를 펴지 못했던 한국GM과 KGM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 첫 달 두 기업의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2만 2,56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4.6% 감소라는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다. 생산 시설 보수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중에 발생한 손실 등이 겹쳐 국내외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나마 국내외 가리지 않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인기가 판매량을 이끌었다.
내수 시장에서 힘썼지만…
결국 하락세 못 피한 KGM
KGM도 23%가량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7월 포함 3개월 동안 국내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들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7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KGM의 모델은 토레스로, 1,310대가 팔렸다. 이외에도 렉스턴 스포츠와 토레스EVX 등 4,237대의 국내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 세계를 덮친 전기차 캐즘에 맞물려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력 시장으로 삼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모두 선적 물량이 줄었다. 해외 수출만 따졌을 때 같은 기간보다 약 40%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국내 논란 ‘상관없다’지만
KGM과 대조되는 이것은?
하지만 의외로 오랜 부진을 겪었던 르노코리아가 반등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주력 차종인 SUV를 앞세우며 판매량 반전에 성공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7%가 증가한 5,44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이 약 27% 늘어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27일 남성 혐오 논란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바 있다. 해당 논란을 불러일으킨 직원은 징계 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모습에 많은 소비자가 탄식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새롭게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 예약 건수가 약 열흘간 7천여 대에 머물렀다. 일주일 만에 3만 5천여 대의 사전 예약을 달성한 KGM의 액티언과는 대조된다. 일단 첫 달에는 호조를 보인 만큼, 르노코리아가 논란을 피해 기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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