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vs 액티언
상황 극한으로 기울었다
KGM의 할인 무리수 논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와 KGM 액티언. 두 신차의 대결 구도는 항상 흥미를 끌어왔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개되자마자 성별 혐오 논란에 휘말리며 첫인상에 상당한 타격을 입는가 하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화재, 각종 초기 불량도 골치를 썩였다.
그럼에도 판매 실적은 그랑 콜레오스가 압도적이다. 초기에만 해도 상기한 논란으로 사전 계약 취소가 줄을 이었으나 이내 회복됐고, 액티언을 진작에 압도했다. 중국차인 지리 싱유에 기반으로 개발됐음에도 거부감을 최소화한 디자인, 기대보다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KGM이 무리수를 둬 논란이다.
그랑 콜레오스 계약했다면?
액티언 구매 시 30만 원 할인
KGM은 이달 기준 액티언 구매자 대상으로 몇 가지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타던 차량을 KGM에 매각하고 소정의 할인 혜택을 받는 ‘트레이드 인(Trade-in)’, KGM 고객 추천 등이 있다. 트레이드 인의 경우 이미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으며,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는 고객 추천 제도는 테슬라가 즐겨 쓰는 할인 방식이다.
그런데 나머지 한 가지 할인 혜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계약한 고객이 액티언을 구매하면 30만 원을 할인해 준다는 조건이다.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는 경쟁사 사이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긴 하나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상도덕 논란 제기된 상황
“득 될 것 없다”는 지적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니나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는 별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고 30만 원을 할인받으면 끝이지만 경쟁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본래 취지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 사이에서 고민 중인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신차 계약은 10만 원 남짓의 계약금만 내면 체결되며, 차량이 생산에 들어갔더라도 언제든 취소하고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를 악용해 액티언 할인 혜택만을 목적으로 그랑 콜레오스를 계약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수요 예측 혼선, 불필요한 재고 증가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득보단 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코리아 매장을 들르라고 KGM이 홍보해 주는 모양새가 된다는 것이다.
두 신차 판매량 차이는?
네티즌 반응은 이랬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인도가 본격화된 9월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9월 판매량은 3,900대를 기록했으며, 10월에는 5,385대가 팔렸다. 반면, 액티언은 9월 1,686대, 10월 1,482대를 기록했다. 심지어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그랑 콜레오스 9,330대, 액티언 3,948대로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앞서 액티언은 8월 출시 당시 사전 계약 1만 3천여 건이 본계약으로 전환됐다. 그랑 콜레오스 대비 저조하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 목표 1만 대 도달은 확정적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딜러 차원에서 해주는 것도 아니고 공식 홈페이지에 저렇게 나와 있네”. “차나 좀 제대로 만들던가”. “스스로 경쟁력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꼴밖에 더 되나”. “저렇게 할인할 거면 다른 차종도 같이 해주지”. “액티언도 안 팔려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는데 뭐라도 하려고 고민하다 내놓은 게 저거인 듯“. “암만 그래도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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