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개한 콘셉트카
디자인으로 주목받기도
실제 양산차와 차이는?

모빌리티 쇼를 관람하게 되면 유달리 눈에 띄는 차종이 몇 가지 있다. 제조사는 이런 모빌리티 쇼에 양산차만을 출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기 디자인 방향의 힌트가 되는 콘셉트카를 공개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콘셉트카는 말 그대로 차기 디자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양산차에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금형 프레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현실적이고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콘셉트카가 거의 그대로 시장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생각보다 이 역사는 꽤 긴 편인데, 무려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생각보다 제조사에서 콘셉트를 그대로 출시하기 위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20년이 넘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콘셉트 그대로 출시된 차종은 어떤 것이 있을지 살펴보자.
현대차 쏘나타 2종
초대 싼타페의 경우도
현대차그룹의 레퍼런스 차종이라고 봐도 무방한 쏘나타는, 2개의 차종이 콘셉트를 그대로 옮긴 경우다. 첫 번째는 현대차가 ‘아바타’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차종의 양산형 EF 쏘나타다. 사실상 이는 EF 쏘나타의 개발이 모두 완료되고 공개하기 직전, 미래지향적 요소를 섞은 콘셉트다. 두 번째는 ‘르 필 루즈’ 콘셉트의 양산형 쏘나타 DN8이다. 다만 이 경우, 전면부는 아반떼 CN7에 이식되었으며, 측면부와 후면부는 그대로 양산형에 적용된 모습이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1세대 자체가 콘셉트 모델을 그대로 양산한 케이스였다. 실제로 1세대 싼타페의 프로토타입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많이 다른 부분이 보인다. 지금은 너무나 흔하고 당연한 카테고리지만 당시만 해도 도시형 SUV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었고, 그중에 콘셉트를 그대로 양산한 싼타페는 시장에서 굉장한 돌풍을 일으켰었다. 다만 현행 5세대 싼타페는 디자인의 호불호가 갈린다.
기아는 K7이 대표적
최신 EV 시리즈 포함
같은 식구인 기아는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출시한 경우가 2009년에 한 번 있었다. 바로 준대형 세단이었던 K7이 그것이다. K7은 당시 그랜저 HG의 플랫폼을 공유했으며, 1세대의 프로젝트명은 VG였다. 기아는 동명의 콘셉트카 세단을 발표했었는데, 이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K7의 모습과 90%가량 흡사하다. 다만 이는 상술한 아바타-EF 쏘나타의 관계처럼 양산형을 기반으로 한 쇼카를 미리 보여준 경우로 보인다.
그런데 기아는 최근 보여주는 행보가 아주 인상적이다. 기아가 EV6를 시작으로 전개한 EV 시리즈들이 콘셉트 모델과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양산되는 것이다. EV3 역시 콘셉트 모델과 약간의 비율이 다를 뿐이지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고, 이번에 공개된 EV4 역시 마찬가지다. 곧 공개될 PV5도 티저 이미지에서 공개된 양산형의 일부 사진과 대조했을 때, 콘셉트 모델을 그대로 양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의 KGM 역시 있었다
티볼리, G4 렉스턴, 코란도 C
당시 쌍용자동차였던 KGM 역시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실현한 차종이 몇 가지 있었다. 크게는 3종류인데, 첫 번째는 침체기를 걷던 쌍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티볼리가 그렇다. 당시 XLV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으며, 이는 티볼리의 수출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사용한 C200 콘셉트 역시 디자인의 많은 요소를 그대로 코란도 C에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마힌드라 산하에 있던 시절 개발된 LIV-1 콘셉트가 거의 모든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해 G4 렉스턴으로 시장에 출시되었다. 금형 기술이 좋아질수록 제조사가 이처럼 콘셉트카와 양산 차량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내수 브랜드가 보여줄 멋진 콘셉트카가 어느 정도로 비슷하게 양산될지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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