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7 울트라 엠블럼 도난 사고
너무 높은 인기 때문에 표적돼
개당 30만 원에 판매될 정도

과거 스탠딩 엠블럼이 고급 승용차의 상징이었던 시절, 이를 훔쳐 가는 행위가 기승을 부렸던 적이 있다. 고급 승용차의 엠블럼을 소유하고 있으면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미신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 외에도 엠블럼 자체가 고가로 거래되는 롤스로이스와 같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샤오미 로고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 내수 시장에 출시한 샤오미 SU7 울트라 모델은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출고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중고차 플랫폼에서 웃돈이 얹어진 가격으로 거래될 정도다. 그러나 롤스로이스, 벤츠 같은 유서 깊은 브랜드가 아닌 샤오미의 엠블럼을 훔친다는 것은 얼핏 이상하게 들린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금보다 비싼 엠블럼
엄청난 인기가 이유
샤오미의 엠블럼이 도난의 대상이 된 이유는 미신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되려, 롤스로이스의 사례와 유사하다. 샤오미의 엠블럼이 중고 시장에서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샤오미의 엠블럼에 처리된 도금을 노린 범죄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샤오미 SU7 울트라의 엠블럼에는 약 0.3g의 순금이 엠블럼에 함유되어 있다. 이는 현지 가격으로 약 5만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엠블럼이 거래되는 가격은 이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현재 중국 중고 시장에서 SU7 울트라의 엠블럼은 약 30만 원가량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엠블럼이 그 정도의 가치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SU7 울트라의 엄청난 인기에 기인한다. 중국에서 SU7 울트라의 인기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2024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판매량이 140,000대를 기록했음은 물론, 웃돈을 주고 거래를 하려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터무니없는 퍼포먼스
비교적 저렴한 가격
SU7 울트라의 인기는 엄청난 퍼포먼스에 기인한다. SU7 울트라는 샤오미에서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를 벤치마킹하여 제작된 차량이다. SU7 울트라는 1.98초의 제로백 성능을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에 달한다. 이에 더해 1,526마력의 최대 출력이라는 터무니 없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성능에 비해 약 1억 630만 원이라는 비교적 접근 가능한 수준의 가격, 그리고 중국 기업의 제품이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기를 구성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U7 울트라의 엠블럼 도난 사고는 중국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상기시킨다.
사태 장기화 시
샤오미 측 대책 필요해
SU7 울트라가 얽힌 불미스러운 사고는 엠블럼 도난만이 아니다. 트랙에서 SU7 울트라가 벽에 고속으로 충돌해 반파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차량의 속력은 120km였다고 전해진다. 샤오미는 이에 대해 SU7 울트라를 운전하기 전, 특별 운전 교육을 이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샤오미는 SU7 울트라 엠블럼 도난으로 인해 일종의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도난 방지를 위한 샤오미 측의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있는 차를 소유했다는 죄로 절도에 시달리는 차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