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차 전동화 전략
시장 변화 지켜보는 업계
볼보는 전면 전동화 선언
전기차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저마다의 타임라인을 설정하고 전면적인 전동화 전환에 나섰다. 기존 제품군이나 회사 처지에 따라 내연기관 단종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모두 다른데, 볼보자동차는 레거시 업체 중 전면 전동화를 선언한 최초의 회사이다.
앞선 2021년, 볼보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순수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 이후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프라 등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하면 꽤 급진적인 계획이다.
“오직 순수 전기차만 판매”
2030년 이후 볼보의 전략은
볼보 경영진은 최근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면 전동화에 대한 입장에 못을 박았다. 비에른 앤월 볼보 최고영업책임자(CCO)는 Automotive News에 “볼보는 2030년 이후 시장에 관계없이 순수 전기차가 아닌 자동차를 단 한 대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만약에, 그러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볼보의 전기차 전략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병행 판매를 예고한 업계 분위기와 대조적이며 미국 등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인 시장에서는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앤월 CCO는 “매출이 약간 떨어지는 시장이 몇 군데 있을 수 있지만, 배터리에 집중하지 않으면 큰 성장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불가피한 판매 손실
선택과 집중 택했다
짐 로완 볼보 CEO 역시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펼쳤다. 그는 “2029년에 내연기관에 투자하겠느냐”라고 되물으며 “판매 측면에서 조금 희생을 감수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희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앤월 CCO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라인업에 있어 엔진 등 기반 기술 투자는 없을 것이고 업그레이드는 디자인이나 편의 사양에 한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볼보는 2026년까지 최소 6종의 순수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며, 지난 7일 엔트리급 모델인 EX30이 세계 최초 공개됐다.
전기차 판매 눈부신 성장
모든 것이 지리자동차 덕분?
볼보의 전기차 전환 전략은 실제 판매 실적에도 반영됐다. 지난 5월 한 달간 볼보는 전 세계에 총 60,398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그중 순수 전기차는 10,826대로 전체 18%의 비중을 차지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PHEV 실적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동안 순수 전기차는 무려 196%나 폭증했다는 사실이다.
볼보의 전기차 집중 전략은 모회사 지리자동차의 선제적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해외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내연기관은 저무는 산업이니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관심이 없네”, “아무도 내일 일은 몰라, 또 하이브리드를 들고나올지도”, “중국이 내연기관 기술이 없어서는 아니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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