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에 민감한 폭스바겐
골프 수동 변속기 제거 나섰다
소비자들 반발 심한 상황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한 GOD 출신 방송인 박준형은 수동 변속기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유명하다. 박준형의 경우 어릴 때부터 수동으로 운전하는 습관이 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선호한다고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수동 변속기를 취향으로 취급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자동 변속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여전히 수동 차량을 구매한다고 한다.
그런데 독일의 국민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최근 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앞서 언급한 박준형도 자차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골프의 고성능 라인인 GTi에서 수동 변속기를 아예 제거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모델은 수동 선택 비율이 높은 모델인데, 이런 선택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유로 7 기준 준수 위해
골프 수동 옵션 제거
폭스바겐은 수동 옵션 제거의 이유에 대해서 2025년 시행될 예정인 유로 7 배출가스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의 마지막 규제로 예상되는 유로 7은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에 대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2020년 폭스바겐의 수석 엔지니어는 이 규제가 내연기관의 파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은 자동으로 차량의 변속 상태를 조절해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환경규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는 스틱 선택 비율이 높은 골프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한계이다. 물론 폭스바겐은 유로 7의 규제가 완화될 경우 이 결정을 재고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수동 판매량 높은 유럽
북미도 곧 제거 예상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유럽에서 판매된 자동차 중 수동변속기가 탑재된 차량의 비중은 58%에 달한다. 물론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라고는 해도, 자동변속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그리고 연비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선택을 받아왔다.
이번 골프의 수동 옵션 제거는 유럽 시장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골프도 이를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자동변속기 선택 비율이 99.8%를 차지하는 한국과 비슷한 98.6%이기 때문에, 폭스바겐 입장에선 굳이 소수만 선택하는 수동 옵션을 남겨 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의미 없어
아쉽지만 때 됐다는 네티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1종 보통 면허 차량도 자동변속기 차량을 사용할 정도로 수동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스틱을 운전자의 취향 정도로 취급하는 한국에서는 폭스바겐의 수동 옵션 제거 추세가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수동이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데 아쉽다”, “아쉽지만 다들 때가 온 거로 생각하지 않냐”, “골프 GTi는 수동으로 타는 게 진짜인데, 너무한다”, “수동차가 사라져가는 현실이 슬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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