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안전도 평가 강화한 IIHS
속속 드러나는 취약한 차종들
국산 중형 세단도 예외 없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는 작년부터 2열 탑승자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강화했다.
그간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좌석 탑승자 보호 위주의 안전 사양은 다양하게 추가했으나 뒷좌석 탑승자 보호에 대해선 소홀했다는 이유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보도 자료에 따르면 IIHS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중형 세단 7종을 대상으로 40% 오버랩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등 국산차 2종, 폭스바겐 제타,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스바루 아웃백, 혼다 어코드가 테스트 대상이었으나 이들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차종은 하나뿐이었다.
최악의 성적 기록한 K5, 쏘나타
폭스바겐 제타도 다를 바 없어
강화된 40% 오버랩 테스트에서 ‘우수(Good)’ 등급을 받으려면 2열 더미의 머리, 목, 가슴, 복부, 허벅지 등에 심각한 부상 가능성이 기록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충돌 시의 자세도 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테스트에 동원된 중형 세단 7종은 모두 앞좌석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 K5와 현대차 쏘나타는 2열 안전도 부문에서 열악한 성적을 거뒀다.
충돌 시 2열 어깨 벨트가 더미의 어깨에서 목 쪽으로 이동했으며 허리 벨트는 골반을 벗어나 복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실제 사고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 경추 부상은 물론 장기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폭스바겐 제타 역시 쏘나타, K5 등 국산차 2종과 비슷한 2열 안전도를 기록했다. 안전벨트가 신체에 강한 압력을 가해 머리나 목, 가슴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드러났다. 따라서 이 세 차종은 종합 평가에서 ‘불량(Poor)’ 등급을 받았다.
그나마 나은 알티마, 캠리
아슬아슬하게 최악 면해
닛산 알티마와 토요타 캠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어깨 벨트가 더미의 목 쪽으로 미끄러짐과 동시에 하반신은 허리 벨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복부를 압박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하지만 더미의 센서를 통해 감지된 충격량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비교적 낮음을 나타냈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폭스바겐 제타의 경우 2열 더미의 머리 및 목, 흉부 보호 부문에서 ‘불량’ 등급을 받았다. 반면 닛산 알티마는 머리 및 목 부문에서 ‘양호(Acceptable)’, 흉부 부문은 ‘보통(Marginal)’ 등급을, 토요타 캠리는 머리 및 목 부문 ‘우수’, 흉부 ‘보통’ 등급을 획득했다. 대퇴골 부문에서는 7개 차종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알티마와 캠리의 종합 등급은 ‘보통’으로 최악을 겨우 면했다.
부상 위험 적은 스바루 아웃백
혼다 어코드는 종합 ‘우수’ 획득
스바루 아웃백은 더미 자체에서 높은 부상 위험이 감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2열 허리 벨트 아래로 하반신이 밀려들어 갔으며 2열 탑승자의 머리가 앞좌석 등받이에 아슬아슬하게 가까워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충돌 후 반동으로 더미의 머리가 측면 커튼 에어백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뒷유리 및 도어 트림에 닿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잡혔다. 이에 아웃백은 2열 승객 부상 가능성 전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지만 2열 탑승자 보호 장치 평가에서 ‘불량’ 등급을 받아 종합 평가 ‘양호’ 등급에 머물렀다.
혼다 어코드는 7개 차종 중 유일하게 종합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2열 탑승자의 부상 위험이 전 부문에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벨트가 더미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2열 탑승자 부상 가능성 및 2열 탑승자 보호 장치 부문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어코드는 국산차 2종(우수)과 달리 운전자 다리 및 발 부상 가능성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종합 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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