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빼 드려요” 르노코리아 통 큰 할인, 진짜 노림수는 바로 ‘이것’?

가성비 노리는 르노코리아
QM6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택시 수요 움직일 수 있을까?

올해 신차 부재 여파로 극심한 내수 부진에 빠진 르노코리아. 이들이 실적 반등을 위한 카드를 꺼냈다.
르노코리아는 9월부터 XM3, QM6 등 주력 볼륨 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선호 사양 중심으로 트림 구성을 재정비해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도 판매 개선에 실패한 중형 SUV QM6는 즉각적인 가격 인하가 적용됐다.
QM6는 일반 승용 기준 가솔린과 LPG 모델 가격을 2,840~3,670만 원으로 맞췄고 이는 기존 모델 대비 41~195만 원 저렴해진 수준이다.

쏘나타 택시 모델 단종
대체재로 떠오른 QM6

이번 QM6 가격 인하는 일반 소비자보다 택시 수요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QM6는 2분기부터 월 판매량 1천 대를 넘지 못할 정도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쏘나타 택시 모델 단종 이후 QM6 LPe 모델은 중형 택시 대체재로 떠올랐다.

쏘나타 택시 모델은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택시 비중 54.8%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기아 K5와 르노 SM5 택시 모델 단종 이후 쏘나타는 유일한 2,000cc급 LPG 택시 모델이었고 가격도 2,043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쏘나타 택시 단종을 결정했으며 2만 대 수준의 계약 물량이 붕 뜨게 되었다.

택시 수요 증가 포착
전용 상품 출시한 르노

SM6와 QM6 LPG 수요 증가를 감지한 르노코리아는 실제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QM6는 택시 전용 트림을 운영하지 않지만, 단순 배선 작업만 거치면 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으로 LPG 탱크를 옮겨 승차감을 개선하고 트렁크 공간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할인 정책도 시행됐다. 르노코리아는 택시 고객의 차량구입비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 260만 원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한 과거 SM5 택시를 운용했던 개인에게 재구매 혜택과 신속 인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택시 고객에 한해 전용 특별 할부 상품을 개설했다.

토레스·아반떼와 경쟁
2천만 원대 출고 가능

QM6 택시 수요를 잡기 위한 동기도 충분했다. 지난달 국토부는 여객운수법 시행규칙의 택시 크기 규정을 완화하여 배기량 1,600cc 미만인 아반떼 LPi와 토레스 바이퓨얼 모델을 중형 택시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아반떼는 기존 쏘나타보다 탑승 공간이 작아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토레스는 QM6와 비교할 만하다.

기존 QM6 2.0 LPe는 중간 RE 트림 기준 3,365만 원에 판매됐다. 트림 재구성에 따른 195만 원 가격 인하와 최대 310만 원의 혜택 등을 고려하면 2천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과연 QM6가 실적 반등에 성공해 내년 하반기 등장할 하이브리드 중형 SUV에 무사히 바톤을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