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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픽업트럭 시장, 6년 만에 부활 신호탄
타스만·무쏘 EV, 가성비 앞세워 판매 폭등
캠핑 열풍 타고 50대 이상 고객층 중심 인기

한때 ‘짐차’라는 이미지에 막혀 국내에서 철저히 외면받던 픽업트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픽업트럭 판매는 오랫동안 정체 상태였지만, 올 1~8월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5%나 증가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6년 만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픽업트럭은 미국 등 넓은 도로 환경을 가진 국가에서 연간 수백만 대 팔리는 인기 차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주차도 힘든데 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승용차보다 크고, 트럭보다 애매한 차체 크기 때문에 선택하기 꺼려지는 차종이었다. 여기에 도로 여건, 협소한 아파트 주차장 등 현실적인 제약도 커서 판매량은 늘 침체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기아와 KG모빌리티가 각각 타스만, 무쏘 EV라는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픽업트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가성비 전략과, 편의 기능·AS 네트워크 등 ‘국산차의 강점’을 앞세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캠핑·차박 등 레저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픽업트럭을 다시 보게 된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산 신모델이 만든 6년 만의 반등

올해 2월 출시된 기아 타스만과 3월 출시된 KG모빌리티 무쏘 EV는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바꾼 주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8월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7136대로, 이미 작년 연간 판매량(1만3954대)을 가뿐히 넘어섰다. 타스만은 8월까지 6152대가 판매됐으며, 무쏘 EV는 출시 6개월 만에 연간 판매 목표 6000대를 조기 달성했다.
두 모델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타스만과 무쏘 EV 모두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부터 시작해 6000만원 이상인 수입 픽업트럭 대비 부담이 확 줄었다. 무쏘 EV의 경우 보조금과 부가세 환급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300만원대로 떨어진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의 62%가 개인사업자일 정도로 경제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400㎞에 달해 업무용·레저용 모두 소화 가능한 점이 인기 비결이다.
국산차 특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촘촘한 AS망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 픽업트럭은 가격뿐 아니라 부품 수급, 유지·보수 비용이 부담이었지만, 국산 신모델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쉽고 접근성이 높다. 특히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픽업트럭은 고장 나면 골치 아프다”는 인식을 버리고 실용적인 세컨드카로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캠핑과 차박이 일상화되면서 대용량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픽업트럭은 ‘레저 맞춤형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 구매자 중 50대 이상 비율은 69%로, 전체 신차 시장에서 같은 연령층 비율(50%)을 크게 웃돈다. 여유 있는 소비력을 가진 50대 이상이 자녀 독립 후 자신만의 취향을 즐기기 위한 차로 픽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명인의 영향도 크다.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타는 가수 지드래곤 같은 스타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며 픽업트럭에 대한 이미지가 세련되고 트렌디하게 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픽업은 이제 단순 짐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넘어 해외로, 픽업트럭 부활 신호탄

국내 판매 호조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아는 이미 타스만을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7730대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키우고 있다. 에콰도르 등 남미 시장에도 출시 계획을 세우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KG모빌리티 역시 무쏘 EV를 유럽 주요 국가에 수출하며 해외 전기 픽업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산 픽업트럭의 성장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가격 경쟁력, 전동화, 레저 수요라는 세 요소가 맞물려 시장이 꾸준히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함께 무쏘 EV 같은 모델이 더 많이 팔릴수록 충전 인프라 확대와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산 픽업트럭이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6년 만의 반등은 단순한 판매 증가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 문화를 여는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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