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스타트업 ‘호피움’
럭셔리 세단 ‘마키나’ 공개
출시 시기와 예상 가격은?
수소차. 전기차보다 더 뛰어나 친환경성을 보여주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아직은 시기적으로 이른, 그런 차량이다. 그래서일까?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규모 수소차 업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상당수가 이름조차 생소한 소규모 업체다.
프랑스 출신 레이서 올리비에 롬바르(Olivier Lombard)가 설립한 수소차 스타트업 ‘호피움(Hopium)’도 이들 중 하나다. 수소 기술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로 세워진 호피움은 최근 수소 동력원을 탑재한 럭셔리 세단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다.
2026년 양산 예정
사전 예약 진행 중
호피움 ‘마키나(Machina)’는 지난 2020년 10월경 콘셉트카로 디자인이 먼저 공개된 바 있으나 이번에 등장한 건 양산형에 가까운 프로토타입이다. 2026년은 돼야 생산에 들어가지만 이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현대 넥쏘, 토요타 미라이 등 일반에 판매 중인 모델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수소차 시장에 럭셔리 세단이 등장했으니 벌써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건 당연하다.
유려한 곡선으로 빚어진 마키나의 차체는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한 휠과 마치 흘러내리기라도 할 듯 휘어진 헤드램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범퍼에 여러 개의 사각형 구멍 형태로 적용된 공기 흡입구도 상당히 독특하다. 단순한 구멍처럼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각 구멍이 순차적으로 여닫혀 냉각을 돕는다.
완전히 사라진 도어 핸들
돌출형 디스플레이 탑재
콘셉트 모델에는 있었던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이 사라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어 핸들을 필러 부근으로 숨기지도 않고 아예 없애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는데, 탑승자가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일반적인 거울형 사이드미러 대신 크기를 최소화한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탑재됐다. 덕분에 지금껏 출시된 그 어떤 양산차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한 측면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실내를 보면 광활한 글라스 루프가 마치 지붕을 없앤 듯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비록 여닫히지는 않지만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대시보드를 한가득 채우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평상시 하단에 반쯤 수납되어 있지만 필요에 따라 완전히 돌출시킬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높이에 따라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UI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묘미다. 뒷좌석까지 독립식으로 설계된 버킷형 시트는 각 탑승자에게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 준다.
완충 시 1,000km 주행
한국 시장에도 출시된다
마키나에는 수소로 전기를 생성하는 연료 전지 시스템이 탑재되며 전기 모터 최고 출력은 500마력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0-100km/h 가속을 5초 이내에 끝낼 수 있다. 차체 중앙에 배치된 수소 탱크는 3분이면 충전이 끝나는데,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1,000km에 이른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현재 판매되는 수소차들과 비교해 봐도 획기적인 수준이다.
한편 호피움은 프랑스 노르망디에 연간 생산량 2만 대 규모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이긴 해도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업계에 따르면 12만 유로(약 1억 7,415만 원)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마키나는 유럽과 북미는 물론이며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과연 국내에서는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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