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고차 사업
시장 악화에 지지부진
오는 3분기 본격화 유력
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현대차그룹의 동향이 포착돼 이목이 집중된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허위·미끼 매물이나 성능 불량 등 소비자 기만행위가 이어지자,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업종을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도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하며 현대차·기아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관련 금융상품 판매 대리·중개업 등의 내용을 추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경 비슷한 시점에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최근 좀 더 자세한 일정이 밝혀졌다.
10월로 좁혀진 일정
마케팅 활동 준비 중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판매 개시 시점을 10월로 정하고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10월 전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0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던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부분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시기를 엿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5년 4월까지 전체 매물의 최대 4.1%, 기아는 2.9%로 판매가 제한된다.
투명한 중고차 문화 구축
현대차그룹만의 강점은?
현대차그룹의 판매 개시에 따라 연 30조 원 규모의 중고차 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정보 독점을 해소하고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하는 등 신뢰도 확보를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개소세 인하 혜택이 7월부터 종료되면서 신차급 매물이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점도 호재다. 현대차그룹은 5년 10만km 이내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진행하여 컨디션이 좋은 차량을 선별하여 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차량 매입 후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의외로 긍정적인 기존 업계
KG모빌리티의 진출 일정은?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가운데, 반발하던 기존 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부적으로 정화 노력을 해왔지만 소비자 불신이 여전히 크다”라며 “대기업이 들어오면 인식 전환과 시장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내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이 예상됐던 KG모빌리티의 계획은 제동이 걸렸다. 지난 15일, 중소벤처기업부는 KG모빌리티의 사업 개시에 대해 일시 정지 권고를 내리고 차후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통상 심의위원회는 구성에만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연내 판매 개시가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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