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첫 전기차
‘란자도르’ 디자인 유출
쇼킹한 비주얼 화제
람보르기니는 페라리와 함께 고집 세고 자존심 강한 슈퍼카 제조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환경 규제와 수익 앞에서 자존심은 한없이 후순위로 밀려나게 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SUV, 전기차를 만들 일은 절대 없다”고 장담하던 페라리는 작년 푸로산게를 출시했으며 2년 뒤에는 자사 첫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미 발 빠르게 우루스를 내놓아 재미를 본 람보르기니는 전기차만 내놓으면 되는 상황이다.
18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몬터레이 카 위크 행사에서 첫 전기차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디자인이 유출돼 화제다.
SUV도 쿠페도 아니다
크로스오버의 모범사례
지난 17일 카스쿱스(Carscoops), 카어드바이스(Car Advice) 등 주요 외신은 람보르기니의 첫 전기차이자 그랜드 투어러의 디자인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란자도르(Lanzador)’로 명명된 해당 모델은 콘셉트카지만 양산형에 가까운 디자인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Y자형 주간주행등(DRL)과 플레어 휠 아치, 직선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은 이 차가 람보르기니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기존 모델보다 확실히 높은 차고를 갖춰 SUV 느낌이 나지만 어떤 각도에서는 쿠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두 장르를 합치는 크로스오버의 모범적인 예로 볼 수 있겠다. 전기차인 만큼 실내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강렬한 디자인 기조와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곳곳에 녹여냈다.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을 가로지르는 토글스위치와 각종 버튼 디자인은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널찍한 수납공간 마련돼
제대로 된 뒷좌석 갖췄다
대칭에 가까운 대시보드는 디지털 클러스터 외에도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함께 품었다. 꽤 높게 띄워진 플로팅 콘솔이 인상적이며 그 아래로는 널찍한 수납공간이 눈길을 끈다. 컵홀더 위치는 사용하기 불편해 보이지만 컵홀더에 인색한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개라도 마련된 게 감지덕지다.
슈퍼카답게 극한의 코너링 상황에서 자세를 유지해 줄 무릎 지지대도 마련됐다. 비록 3도어 구성이지만 우루스, 에스토크처럼 뒷좌석이 있다. 앞좌석과 비슷한 독립식 시트가 적용된 만큼 성인 남성 두 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널찍한 글라스 루프는 한층 쾌적한 실내 공간을 완성한다.
독특한 2열 헤드레스트
출시 시기가 2028년?
크로스오버답게 제대로 된 트렁크 공간도 갖췄다. 뒷좌석이 완전히 접힌 사진에서 독특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좌석 등받이는 접히지만 헤드레스트는 천장에 고정되어 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를 등받이에 장착할 경우 폴딩 시 앞좌석 등받이와의 간섭이 일어날 수 있어 이러한 구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할 정도로 큰 짐을 실을 경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한편 란자도르는 폭스바겐그룹의 고성능 전기차 아키텍처 ‘SSP’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마찬가지로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앞서 람보르기니 경영진은 과거에 자사 첫 전기차가 4인승 쿠페로 제작되며 레부엘토, 우라칸 등 슈퍼카와 우루스 사이의 모델로 포지셔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란자도르를 2028년 한정판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실제 출시 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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