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왕들의 전쟁
S 클래스 VS 레인지로버
어떤 차량 선택이 나을까?
왕가 간 경쟁은 언제나 흥미롭다. 엔진 다운사이징 시대의 각 자동차 제조사를 대표하는 8기통 모델끼리의 경쟁이라면 더욱 즐겁다. ‘호사스러운 8기통 플래그십’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와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다.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만큼 도마에 오를 두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580 4MATIC Long’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530 롱 휠베이스 오토바이오그래피’다.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만, 두 차량의 세상은 다르다. 고급 차의 교과서이자 플래그십 세단의 정점에 서 있는 S580과 럭셔리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레인지로버 P530을 비교해 보자.
8기통 플래그십 모델
무려 2억 원 중반대
자타공인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레인지로버 중에서도 S580과 레인지로버 P530 롱 휠베이스는 특별하다. 럭셔리 중 럭셔리다. 두 모델의 가격은 2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 끝판왕 S클래스와 레인지로버의 가격은 각각 2억 4,750만 원과 2억 4,150만 원이다.
2억 원 중반대라는 가격표에 한번 놀라고. 아홉자리 중 앞 두자리가 같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란다. 약속이라도 한 걸까. 떡 벌어진 입을 다물며 느낀 건데, ‘차에 2억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를 위한 자동차 제조사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은 간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따라가는 물성처럼 세상에는 극강의 호사도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그래서 뭐가 더 좋나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두 차량의 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플래그십 중 플래그십인데, 안 좋을 리가 만무하다. 선택의 기준은 100% 취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중에서도 S클래스, 그중에서도 S580의 하이엔드 세단 이미지를 원한다면 벤츠로. 우락부락한 덩치에 브리티시 슈트를 빼입은 반전 매력 정통파를 원하면 레인지로버로 가면 된다.
두 차량의 배기량은 각각 4.0리터와 4.4리터로 레인지로버가 400cc 더 높다. 레인지로버는 8기통 가솔린 모델에 BMW의 엔진을 사용하는데, 엔진만 놓고 보면 또 ‘BMW vs 벤츠’라는 재미있는 경쟁 구도가 보인다. 최고 출력은 각각 503마력과 530마력으로 레인지로버가 높고, 최대 토크 역시 71.4kgf.m와 76.5kg.m로 레인지로버가 우세하다.
두 모델 다 최고급
결국 취향이 관건
두 차량의 사양은 문자 그대로 ‘최고급’이다. 자동 주차 보조, 주행 조향 보조, 후측방 안전 보조 등 수준 높은 옵션을 제공한다. 내장재 역시 고급 천연 가죽으로 쌓여 있고, 2열 안마 기능 및 열선과 통풍 기능이 적용되어 쇼퍼드리븐을 염두에 두고 만든 차량임이 돋보인다.
만약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어떤 차량을 고를까. 순전히 취향따라 선택하면 된다. 레인지로버로 마음이 기운다. 영국 정통 SUV 제조사의 최고급 모델이라는 점에 끌리고, ‘럭셔리 시장에서도 득세하는 SUV’라는 패러다임도 마음에 든다. 그래, 결국 취향이다.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의미 없는 경우라면, 사소한 이유로도 마음은 기운다. 취향이 중요한 이유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