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소형 SUV 레토나
사실 군 차량이 원조였다
K-131부터 양산차까지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차량. 기아의 소형 SUV 레토나는 군 지휘 차량으로 많이 사용되어 민수용보다 K-131로 불리는 군 차량이 더 익숙할 정도다.
기아자동차 시절이던 1998년에 출시한 레토나는 본래 아시아자동차 K-131을 민수용으로 양산한 차량이다. 레토나의 베이스가 된 K-131은 K-111을 대체하고자 개발된 신형 기동 차량으로 더욱 커진 차체와 향상된 기동 성능, 편의성을 갖췄다. 아직도 상당수 군부대에서 순찰 차량, 작전용 기동 차량 등으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
국내 SUV 중 월등해
레토나는 1세대 스포티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연비는 시내 8km/l, 고속 10~11km/l로 당시 경쟁하던 갤로퍼, 뉴 코란도에 비해 준수한 편이었다. 또한 당시에는 디자인에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리스토어 열풍으로 좋은 쪽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레토나는 출시 당시 최신형 군용 기동 차량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주행 성능이 뛰어났는데, 특히 험로 주파 능력이 발군이었다. 레토나는 당시 국내에서 판매됐던 SUV 중 가장 좋은 등판능력을 보여줬고, 짧은 휠 베이스와 높은 접근각, 이탈각 역시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에 한몫했다.
심각한 결함 존재했다
고속도로 오르면 ‘펑’
이처럼 당대 최고 성능의 SUV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토나. 하지만 레토나도 단점은 있었다. 레토나는 출시 이래 줄곧 품질 문제에 시달렸다. 특히 디젤 엔진 내구성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내구성 문제는 선대 모델인 록스타 시절부터 내려왔던 것으로, 고회전에서 실린더 헤드가 버텨내지 못하고 손상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더구나 이 문제는 디젤, 수동 변속기 모델에서 더욱 심각했는데, 험로 주파를 위해 기어비를 매우 짧게 설정한 것도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제원상 최고 속도가 고작 130km/h에 불과했고, 고속도로에 올라 제한 속도인 100km/h에 맞춰 주행하게 되면 높은 엔진 회전수를 못 버티고 실린더 헤드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다.
페이스리프트 됐지만
배기가스 규제로 단종
2000년 9월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레토나 크루저가 출시했다. 가솔린 엔진 트림을 없애고 디젤 엔진으로 통일했으나 변속기 사양에 따라서 출력과 토크가 각각 달라졌고, 뒤쪽 번호판의 위치가 범퍼로 내려갔다. 그러고 2003년, 레토나는 배기가스 총량제에 대응하고자 단종되는 결말을 맞았다. 이후 2004년에 나온 2세대 뉴 스포티지가 실질적인 위치를 이어받게 됐다.
네티즌들은 “저거 모는 운전병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도로에서 한 번씩 보일 때마다 반가웠지”. “영창 드리프트 영상 생각나네”. “차가 작긴 해도 오프로드 잘 타고 참 든든했다”. “예전 차 레토나였는데 고속도로에서 진짜 헤드 나가서 고생한 적 있음”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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