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가 멈춰도 문제지만
다른 차가 멈춰도 문제다
너나 할 것 없이 정비는 필수
아무런 문제 없이 달리고 있는 차량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면 어떡할 것인가?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어서 시동이 꺼진 것이겠지만 전조 증상이 없었고,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이라면 어떤 운전자라도 당황하기 마련일 것이다. 내 차량이 멈추지 않더라도 다른 차량이 멈춰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차량이 시동 꺼짐 현상으로 멈춰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21년 겨울에는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한 화물차를 뒤따르던 화물차가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갓길에 차를 세운 화물차 운전자는 한파에 차량 연료가 얼어 잠시 정차 후 연료통을 녹이려 했는데, 뒤따르던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 또한 올해 9월 11일에는 오르막길을 오르던 차량이 갑자기 밀려나 뒤에 있던 행인을 들이받아 사망케했는데, 경찰은 차량의 시동이 갑자기 꺼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멈춘다면 연료 잔량부터
안전한 곳에서 출동 서비스 호출
보통의 차량 멈춤 사고는 차량 점검이 소홀했기에 발생한다. 지금부터 주행 중 차량 시동 꺼짐의 원인을 알아보자. 첫 번째는 가장 보편적인 차량의 연료 부족이다. 미처 연료 잔량을 확인 하지 못하거나 근처에 주유소가 없어 연료가 부족할 경우가 있다. 물론 계기판이 바닥을 가리킨다고 해서 즉시 차량이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차량의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이럴 땐, 차량을 안전한 곳에 멈춘 뒤, 밖으로 나와 차량을 약간 흔들어 주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되면 연료탱크 바닥에 남은 소량의 잔류 연로가 흡입돼 짧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어, 가까운 주유소로 갈 수 있다. 다만, 매우 짧은 거리가 아니라면 자동차 보험사에 연락하여 ‘긴급출동서비스’를 신청해 비상급유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각종 오일류는 소모품이야
하부 손상으로도 시동 꺼져
또 다른 이유는 오래된 엔진오일이다. 엔진오일은 5천~1만km를 주행하면 한 번씩 교체해주어야 한다. 교체 시기가 지났다면 점성을 잃어 윤활작용을 하지 못하고 엔진 피스톤이 달라 붙어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 점검과 교체가 필수다. 또한 부동액이 부족해도 엔진이 꺼질 수 있다. 차량을 운행 하면서 누수나 기화가 발생해 부동액이 떨어지고, 엔진 과열로 인해 엔진이 꺼지는 것이다. 부동액 또한 4만km 정도를 주행했다면 혹은 2년 정도 교체하지 않았다면 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역시 주행 중 차량 하부 충격으로 인해 연료 파이프라인이 손상될 수 있다. 연료를 공급하는 파이프가 찌그러지거나 파손되면 우리 몸의 혈관이 망가진 것이나 다름없기에 차에 충분한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 차량의 시동이 꺼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약 2만km 정도 주행했다면 정비소에 가서 연료 공급 계통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시동 안 걸리면 이것 확인
비상등 켜 주변에 알려야 해
시동이 꺼져서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엔진 벨트(타이밍벨트)가 끊어진 상황이다. 엔진 벨트는 엔진의 캠축과 크랭크축의 움직임을 동기화 하는 필수 구성요소로 고무 재질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끊어지기도 한다. 엔진 벨트가 끊어지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6만~8만km 정도 주행했다면,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
시동이 꺼져서 조처하거나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또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나는 긴급한 상황이지만 다른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긴급한 상황이 잘 와닿지 않는다. 따라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하다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동이 꺼졌다면, 비상등을 켜고, 안전 삼각대를 구비해 주변에 내 위급상황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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