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츠 콘셉트카 ‘바스켓’
픽업트럭 컨버터블 합쳤다
시대 앞서간 구성으로 화제
토요타그룹 산하의 경차, 소형차 제조사인 다이하츠(Daihatsu). 일반적인 박스형 경차를 비롯해 2도어 컨버터블 코펜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두 가지 장르를 합친 크로스오버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도로에서 종종 보이는 쿠페형 SUV, SUV와 세단을 합친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등이 그 예시다. 그렇다면 픽업트럭 모델을 다른 모델과 합친 차량은 없을까?
여기에 아웃도어 레저 열풍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조명받는 다이하츠 차량이 있다. 비록 콘셉트카로 제작돼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양산을 고려한 듯한 완성도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픽업트럭, 컨버터블의 독특한 조합을 반영한 해당 콘셉트카를 살펴봤다.
무려 15년 전 공개된 콘셉트카
실내는 요즘 추세에도 어울려
다이하츠 바스켓(Basket)은 2009년 도쿄 모터쇼(현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다. 바스켓은 4명이 탈 수 있는 컨버터블이자 작은 텃밭 재배에 활용할 수 있는 ‘슬로우 라이프 차량’을 모토로 만들어졌다. 크기는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550mm, 휠베이스 2,490mm로 경차 규격을 충족한다.
외형만 봐선 지붕이 열려있다는 것 외에는 해당 차량의 장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박스형 차체에 스며든 동글동글한 디테일은 다이하츠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내는 도어 트림 내장재를 최소화해 산뜻한 파스텔 톤 차체 색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대시보드와 시트를 페브릭 소재로 덮어 소박한 매력을 더했다.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추세와도 잘 어울린다.
놀라운 수준의 공간 활용도
픽업트럭으로 전혀 무리 없어
이 차의 진가는 뒷부분에서 나타난다. 작은 덩치에 4명을 태우고도 트렁크 공간을 나름 넓게 쓸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는 개별 폴딩이 가능하다. 등받이를 접은 후 적재함 격벽을 마저 펴주면 완전 평탄화도 가능하다. 이 상태에서는 처음부터 2인용으로 만들어진 경형 픽업트럭처럼 보이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테일게이트는 픽업트럭으로 활용할 수 있게 아래로 열린다. 펼쳐진 테일게이트는 적재함 바닥과 일직선을 이루는 데다가 조수석 시트도 풀 플랫 폴딩이 가능해 긴 화물도 실을 수 있다. 적재함과 실내 공간을 확실히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B 필러 아래에 아크릴 소재의 창문을 설치하면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다.
캔버스 탑도 장착 가능해
지금 출시되면 잘 팔릴 듯
4명을 모두 태우고 뒷좌석 탑승자들에게도 쾌적한 거주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면 캔버스 탑을 덮으면 된다. 비록 요즘 흔한 전동식 소프트 탑이 아니라서 설치하는 시간이 조금은 걸리겠지만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캔버스 탑까지 덮은 바스켓의 뒷모습을 보면 이 차는 더 이상 픽업트럭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처럼 15년 전 자동차라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참신한 구성을 갖췄지만 아쉽게도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쩌면 당시에는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자동차였을지도 모른다. 자동차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보편화된 지금 바스켓이 출시된다면 충분히 인기 차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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