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전기차 시장 속에
혜성같이 등장한 전기차
가성비 깡패 EV3, 직접 타보니
현재 전기차 시장은 예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편이다. 기술이 발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점들이 여러 있어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멀었다는 판단이다. 기존에 100%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던 제조사들도 계획을 대폭 늦춰 빨라도 2030년, 늦으면 2050년 정도는 되어야 전기차 100% 전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오랜만에 가성비가 좋은 전기차가 등장했다. 바로 기아 EV3 모델이다.
기아 EV3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같은 기아의 니로 EV와 동급의 소형 SUV 모델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뼈대부터 새롭게 만든 전기차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니로 EV와 비교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주행거리는 더 길고 사양도 더 좋아 평가가 좋은 편이다. 과연 얼마나 좋을지, 직접 EV3를 시승해 보면서 느껴보았다.
외관은 EV9의 축소판
실내는 차급 대비 준수해
먼저 외관 디자인은 그야말로 리틀 EV9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디자인 요소는 물론 측면에서 봤을 때 꽤나 각진 모습까지 닮은 모습이다. 게다가 시승차는 GT 라인이 적용되어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자랑하며, 기존에 플라스틱으로 적용된 부위가 블랙 하이그로시로 변경되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실내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다만 곳곳에서 소재가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도어 쪽 플라스틱에서 그런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차급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 외에도 앞뒤로 밀 수 있는 센터콘솔, 대화면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그 사이에 잘 끼워 넣은 공조 디스플레이까지 대체로 괜찮은 편이였다. 뒷좌석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덕분에 셀토스나 코나와 비교하면 더 넓었다. 다만 헤드룸 공간은 생각보다 좁았다.
작은 차체가 뿜는 압도적 파워
전륜구동만 있는 점은 아쉽다
EV3에는 204마력, 28.9kg.m을 발휘하는 싱글모터가 전륜에 적용되어 있다. 스펙상으로는 평범해 보이겠지만 차가 작은데다 출발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 특성상 꽤 파워풀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주행모드에 따라 반응속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점도 포인트인데, 에코에서는 엑셀을 세게 밟아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 스포츠에서는 그야말로 ‘봉인해제’라는 주문을 외운 것 처럼 웬만한 스포츠카 저리가라 할 정도의 모습으로 변한다. 소형차이지만 NVH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써 운전할 때 거슬리는 부분이 거의 없었으며, 승차감 역시 소형차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배터리는 81.4kWh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GT라인 기준으로 478km이다. 국내 주행거리 인증이 빡빡한 점을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520~530km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아쉽게도 시승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길지 않았던 탓에 실제 주행거리를 테스트해 볼 수 없었지만 운행하는 시간 동안 배터리 % 감소가 꽤 느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디어 버튼의 조작감이 좋지 않으며, EV6 등 상위 모델에는 존재하는 가상 사운드 기능이 없고, 전륜구동만 있는 점이 아쉽다.
혼자 혹은 둘이서 탄다면
이만한 전기차 모델 없다
이 차는 혼자 혹은 두명이서 탈 경우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보조금을 적용 받으면 3천만 원 중반에서 4천만 원 초반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며, 심지어 니로 EV보다 싸다. 거기다가 옵션 사양도 더 좋고, 실내 공간이 더 넓으며, 주행거리가 긴 만큼 장거리 주행에도 충전 걱정을 덜 수 있다. 그야말로 가성비 깡패라고 할 수 있다.
EV3는 국산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와 같은 모델이다. 현재 전반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선전 중인 모델로, 경쟁 모델이 등장하려면 한참 멀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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