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UV에 있던 ‘이 옵션’
뒷유리만 여닫을 수 있었다
요즘 신차에 없는 이유는?
SUV 차량이 오래도록 인기를 끄는 주요 비결은 역시 공간 활용도일 것이다. 비슷한 덩치의 세단 대비 많은 인원과 적재물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간 배치도 SUV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차박, 캠핑 등 레저 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요즘 이 같은 장점은 SUV 판매량 증가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현행 모델만 해도 충분한 쓰임새를 보여주지만 과거 SUV에는 트렁크 활용도를 극대화해 주는 옵션 사양이 존재했다. 일명 ‘플립업 글래스’로 테일게이트의 창문만 따로 열 수 있는 기능이다. 여러모로 쓸모가 많지만 아쉽게도 요즘 나오는 신차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해당 기능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좁은 곳에서 진가 드러내
어떤 모델에 탑재됐을까?
플립업 글래스는 1990년대~2000년대에 출시된 SUV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 싼타페 1세대와 투싼 1세대, 기아 쏘렌토 1세대와 스포티지 2세대에 적용됐으며, 쌍용차(현 KGM) 렉스턴 1세대, GM대우(현 한국GM) 윈스톰에도 제공됐다. 수입차 중에선 왜건 차량인 BMW 3시리즈, 5시리즈 투어링에도 꾸준히 탑재돼 왔다.
플립업 글래스는 협소한 공간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개구부가 크고 후면부가 직각에 가까운 SUV는 벽 가까이 후면 주차했을 때 테일게이트를 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플립업 글래스를 열면 손이 닿는 위치의 작은 짐 정도는 쉽게 꺼낼 수 있다. 테일게이트를 열기 위해 차량을 굳이 앞으로 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전동 트렁크의 보편화
플립업 글래스는 주차 공간과 무관하게 트렁크 내부에 쌓인 짐 중 가장 위에 있는 것만 빼거나 작은 물품을 실을 경우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사양이 적용됐던 SUV 모두 현행 신차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제조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플립업 글래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공식적으로 밝혀진 이유는 없지만 몇 가지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플립업 글래스는 테일게이트보다 열기 쉬운 구조로 인해 보안 및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 보안 문제는 기술력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지만 자연히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원가 절감을 위해 삭제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한 요즘은 전동 테일게이트가 소형 SUV에도 탑재될 정도로 보편화돼 플립업 글래스의 편의성을 내세우기도 어려워졌다.
일부 신차는 여전히 적용돼
내부에 수납되는 차도 있어
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신차 중에서도 플립업 글래스를 달고 나오는 모델이 일부 남아 있다. BMW는 여전히 3시리즈, 5시리즈 투어링에 해당 사양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토요타 4러너는 독특한 방식의 뒷유리가 탑재돼 있다. 파워 윈도우처럼 테일게이트 내부로 수납할 수 있어 더욱 깔끔하다.
네티즌들은 “진짜 좋은 기능이었는데 사라져서 아쉽다”. “내 차에 달려있는데 생각보다 쓸 일이 없더라”. “작은 짐 넣을 때 참 편함”. “긴 나무판자 옮길 일이 있어서 저것만 열고 실었는데 나름 안정감 있어서 좋았지”. “QM5나 X5처럼 클램쉘 방식도 괜찮더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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