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선 아반떼
제친다는 기아 K4
그러나 국내는 미출시
한때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하며 사회 초년생 차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기아 ‘K3’. 하지만 지난해 7월을 끝으로 더 이상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K3가 갑자기 단종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준중형 세단의 수요가 국내에서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차박, 캠핑 등 레저 활동이 유행을 타면서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와 더불어 “애매한 사이즈의 준중형을 살 바엔 소형 SUV를 사자”라는 의견도 많아졌다. 이런 반응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준중형 세단인 K3도 판매율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 남은 준중형
세단은 아반떼뿐
이는 2023년 배기량 1,600cc 미만의 승용차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20만 대도 채 안 되는 18만 4,320대를 팔았는데 같은 기간 전체 국산차 판매 비중 5%도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이다. 결국 현대차·기아는 K3를 단종시키기로 결단했고 이로써 국내에 남은 국산 준중형 세단으로는 아반떼가 유일하다.
그러나 반전 사실은 기아의 이 준중형 세단이 북미에선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북미에선 아반떼보다 인기 많은 K3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아반떼는 62,289대가 팔렸는데 K3는 70,473대가 팔렸다.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기록이다.
기아의 북미
베스트셀러 K4
기아는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한국에서 준중형 세단을 단종, 북미에 올인하기로 결단했다. K3가 예상외로 굉장한 호조를 보이자 곧바로 후속 모델인 K4를 출시하는 등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 이 덕분일까? 1월 기아의 북미 베스트셀러는 ‘K4’였다. 무려 11,616대를 판매한 것이다.
K4와 함께 K5 역시 판매량이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32.5%나 증가한 4,357대를 판매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K4가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으로는 세련되고 멋스러운 외·내장 디자인, 그리고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K4의 북미 가격은 21,990달러~28,090달러로 형성되어 있다. 한화 약 3천2백만 원에서 4천만 원인 셈.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 눈길
그렇다면 K4의 스펙을 함께 보자. 차체는 전장 4,71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로 원래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은 사이즈가 증가, 전고는 살짝 낮아졌다. 첨단 사양은 어떨까?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ADAS 등을 기본 탑재했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 1.6 가솔린 터보엔진 두 종류이며 각각 147마력, 19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 대비 굉장히 훌륭한 사양의 K4 한국엔 영영 출시 안 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안 될 확률이 높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K3 단종과 동일하다. K4를 내봤자 국내에선 판매량이 저조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 중에서도 준중형 세단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소수만을 위해 차를 출시할 순 없으니, 안타깝게도 K4의 국내 출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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