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8 판매량 급감
50% 넘게 판매 감소해
수요 저하 이유 봤더니
K8 모델은 기아의 라인업에서 무게감을 담당한다.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인 K9이 단종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부진한 상황이며, 풀체인지 주기에도 여전히 신형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자리를 사실상 K8이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K8은 그동안 그랜저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차량이다. 기아는 그랜저를 따라잡기 위해 야심 차게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으나 그 결과가 좋지 못한 모양새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약 5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던 K8이기에 급작스런 판매량 저하가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신형 K8은 대대적 가격 인상과 함께 상품성 개선을 예고했던 만큼 그랜저와의 정면 승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는데, 벌써 그 결과가 나온 듯하다. 자세한 상황을 살펴보자.
야심 찬 페이스리프트
다소 오만했던 가격 설정
기아 K8의 판매량이 두 달 새 급감했다. 판매량 감소의 원인은 상승한 가격이다.
기아는 K8의 페이스리프트를 실시하며 가격을 상승시켰다. 이는 그랜저와 함께 럭셔리대 가성비 구도를 벗어나는 가격 설정이었다. 기아는 K8의 디자인과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며 가격을 인상했지만, 이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K8의 무게감이 그랜저에 뒤지지 않으리란 기아의 판단이었지만 현실은 판매량 급감의 결과로 나타났다. 다나와가 집계한 자동차 판매실적에 의하면, K8의 판매량은 10월 5천대로 최고점을 찍고 11월과 12월의 대폭 하락을 겪은 뒤 2천 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대중의 인식은 이랬다
럭셔리 대 가성비
기아의 판단과는 달리 소비자들은 K8을 ‘가성비’를 고려한 선택지로 여겼다. 그랜저와 비교했을 때, K8이 가진 고급감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조금 더 저렴한 K8를 구입하는 식이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최상위 트림에서 K8과 그랜저 간의 차이는 더욱 명확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무옵션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구형 K8은 그랜저보다 607만 원 저렴했다. 일단 구형 K8에는 선택지 자체가 없는 19인치 휠과 20인치 휠을 그랜저에서는 옵션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또한 그랜저는 기본이다. 이에 더해 모노 포스트 헤드레스트와 2열 스웨이드 목베개 또한 그랜저에만 존재한다. 물론, K8에도 그랜저에서 선택할 수 없는 3 존 공조 에어컨 등의 옵션이 존재하지만 고급감 측면에선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같은 차이를 가격 차이가 상쇄해 왔으나 페이스리프트에 따른 가격 상승 이후, K8 구매의 주요 이점을 스스로 걷어찬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더 비싸진 가격
호불호 갈리는 신 디자인까지
페이스리프트 이후 K8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그니처 블랙 트림은 5167만 원으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캘리그래피 트림보다 오히려 더 비싸졌다.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차량이 주는 고급감에서 큰 변화 없이 가격만이 역전된 상태이다. 말 그대로 “차 떼고 포 떼고” 맞붙어 패배한 셈이다.
K8의 부진에는 호불호 갈리는 새 디자인도 한몫했다. 기존의 디자인에서 파격적으로 변화했지만, 소비자들은 기존의 디자인이 나았다며 오히려 구형 K8을 구매해 탑승하기도 할 정도다. 기아 측의 마케팅으로 인해 K8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과연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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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박순복
외부는 그렇더라도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유튜버들이나 동호회에서나 실내가 더 좋아졌다고 그렇지 페리모델은 직접 앉아보면 정말 답 나옴. 사진빨 말고 직접 타봐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