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전기 승용차 판매
인프라·가격 등 매력 떨어져
LFP 배터리가 해결책 될까
국내 전기차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7만 8,466대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지만, 1t 전기 트럭 판매량이 크게 늘었을 뿐 아이오닉 5나 EV6 등 현대차·기아 주력 모델은 부진했다.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로는 인프라 부족과 고금리, 안전에 대한 불신 등이 꼽힌다.
이에, 하반기 출시를 앞둔 보급형 모델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이목이 쏠린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여 생산원가를 낮춘 가성비 전기차는 비중국권 업계에서도 핫한 트렌드이다. LFP 배터리는 동일 성능 대비 중량이 무겁고 겨울철 등 저온에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
8~9월 출시 확정
부활한 레이 EV
하반기 국내 출시가 확정된 보급형 전기차는 총 2종이다.
오는 8~9월 출시가 예정된 기아 레이 EV는 지난 6일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2018년 단종 이후 4년 만에 부활하는 레이 전기차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여, 지자체에 따라 보조금 보함 2천만 원대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 35kWh 용량 배터리는 환경부 인증 200km대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물론 넉넉한 성능은 아니지만, 가성비와 도심 운행에 적합한 경차의 성격을 극대화한 결과로 보인다. 2세대 레이 전기차는 1인승 밴 모델로도 출시되어 캠핑 인구나 소상공인을 공략하기에도 용이하다.
가성비 전기차 토레스 EVX
데일리카 상품성도 갖췄다
KG모빌리티의 야심작 토레스 EVX도 하반기 출시된다.
기존 11월 출시 예정이던 토레스 EVX는 지난달 23일 판매 인증을 모두 마치면서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가 제작한 73.4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LFP)가 탑재된다.
토레스 차체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국내 인증 목표 420km의 주행거리 등 준수한 스펙에도 토레스 EVX는 4,850~5,10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보조금 포함 3천만 원대 구매가 가능한 기본 트림에는 12.3인치 스크린 2개가 결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실내외 V2L 기능 등 소비자 선호 사양도 탑재된다.
중국산 모델Y 인증 완료
보조금 100% 받는다면…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슬라코리아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국내 판매 인증 절차를 지난 5월 마무리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Y RWD에는 기존 75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60kWh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앞서 캐나다 시장에도 출시된 해당 모델은 EPA 기준 394km의 준수한 주행거리 성능과 59,900 캐나다달러(한화 약 5,837만 원)의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상하이발 모델Y가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700만 원 이하에 출시한다면 국내 전기차 업계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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