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들이닥친 폭우
포르쉐 타이칸의 운명은?
희비 엇갈린 사례도 있어
지난 16일 새벽(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는 대규모 폭우가 들이닥쳤다. 이날 하루에만 160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의 2년 치 강수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상 이변으로 공항을 비롯한 도시 곳곳이 침수됐고, 많은 사람이 집과 도로에 갇히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한 대가 침수된 도로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영상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다.
물에 둥둥 떠버렸지만
결국 도로 밖으로 탈출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속 타이칸은 이미 모든 기회를 놓친 듯해 보였다.
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깊었으며, 어느 순간부터 타이칸 차량은 접지력을 완전히 잃고 물에 뜨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면과 떨어진 상태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조금씩 직진하더니 결국 오르막 구간에 접어들어 침수된 도로에서 무사히 탈출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운전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으며, 깊은 물 속에서도 무사히 작동한 포르쉐 타이칸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차종을 탄다는 일부 네티즌들은 “타이칸을 타고 홍수를 두 번이나 겪었지만 물에 뜨지 않았다”. “보스턴 지역에 홍수가 났을 때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차는 무사했고 이후에도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댓글을 남겼다.
고급차 가득 채운 빗물
“탈출하지 않고 뭐하냐”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못한 사례도 있다. 같은 날 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차주는 망연자실한 채 차에 물이 가득 찬 영상을 공유했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보아 해당 차량은 파워트레인부터 전장 시스템까지 모두 침수된 듯하다. 해당 레인지로버는 2012~2021년 사이 생산된 4세대 모델로, 900mm 깊이의 물도 건널 수 있는 도강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수심은 그보다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델의 전고(1,869mm)와 도어 트림 상단까지 물이 찬 모습을 참고하면 수심 1미터는 족히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상상도 안 된다”. “두바이에서 곧 중고차 바겐세일이 시작되겠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왜 아직도 차에 있는 거냐”며 밖으로 탈출하지 않은 차주를 걱정하기도 했다.
차량 침수 시 대처법은?
‘이때’ 반드시 탈출해야
실제로 이러한 침수 상황에 직면한다면 위 사례처럼 영상을 찍는 등 방심해선 안 된다. 폭우 상황에서는 물이 어느 정도 높이까지 차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이 차량 범퍼 높이까지 차올랐다면 시동을 끄지 않고 저단 기어를 유지하며 서행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는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기어를 고단으로 변속하는 순간 엔진에 물이 차며 시동이 꺼질 수 있다.
하지만 물이 차량 바퀴 높이까지 차올랐다면 차에 미련을 가지지 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그 이상 물이 차면 수압 때문에 문을 열기 힘들어진다. 이 경우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고 그조차 불가능하다면 헤드레스트를 뽑아 창문 양쪽 모서리를 깨고 탈출해야 한다. 이마저 실패했더라도 희망은 있다.
물이 차량을 채우기 직전 숨을 깊게 들이쉬고 완전히 침수되기까지 기다린다. 차에 물이 가득 차면 안팎의 압력이 같아져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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