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벤츠
세단부터 SUV까지 라인업 다양해
과거에는 픽업트럭 모델도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훌륭한 승차감, 실내 편의 사양 등으로 오랜 기간 인정받아 온 벤츠. 특히 한국에서는 BMW와 함께 어지간한 국산차만큼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대부분은 벤츠는 세단과 SUV를 출시하면서 그 기술력을 과시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세단 S클래스, 오프로더 G 클래스 등이 있지만 전혀 새로운 모습의 차량도 존재한 적이 있었다. 바로 픽업트럭이다. 벤츠 최초의 픽업트럭은 이미 G63 AMG 6×6이라는 모델이 존재했지만,
벤츠는 이를 픽업트럭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벤츠에서 출시했던 진짜 첫 픽업트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닛산 픽업트럭 기반 제작
벤츠 엔진 얹은 X-클래스
벤츠의 첫 번째 공식적인 픽업트럭은 X-클래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2017년에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닛산의 픽업트럭 나바라를 베이스로 제작되었으며 동일한 플랫폼에 파워트레인만 벤츠의 것을 탑재한 모델이다. 단순히 전면부만 보면 벤츠의 다른 SUV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뒤로 이어질수록 이전까지 벤츠에서 볼 수 없던 픽업트럭의 모습을 하고 있어 다소 낯선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본형 ‘퓨어’, 중급 ‘프로그레시브’, 최상급 ‘파워’ 총 세 가지 트림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며
직렬 4기통 2.3L 디젤 엔진을 탑재한 X220d, X250d와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X220 모델이 주요 판매 모델이었다. 6단 수동변속기와 7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출력은 163마력-190마력을 발휘했다.
부족했던 성능, 경쟁력
미국엔 출시조차 못 해
벤츠의 고성능 모델인 AMG 라인업도 존재하지 않았고, 하다못해 AMG 스타일링 패키지도 존재하지 않아 외관도 밋밋할뿐더러 다른 미국산, 일본산 픽업트럭에 밀리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판매할 수 있는 국가도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남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위주의 국가에서 판매되었다.
픽업트럭의 본고장과도 같은 미국에서는 아예 판매조차 되지 않아 그 모습을 보기는 힘든 수준. 이런 상황에 판매 부진까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2017년에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2020년까지 생산을 마치고 결국 단종되고 말았다.
벤츠 본연의 개성 사라졌다
시대 잘못 타고난 비운의 차
벤츠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도 아니고, 닛산의 픽업트럭을 배지 엔지니어링 하여 생산하고, 벤츠가 자랑하는 럭셔리한 실내도 찾아보기 힘들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X-클래스가 공개된 후 한국에서도 잠시 국내 출시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결국 현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히려 벤츠가 완전히 새로운 픽업트럭을 생산했다면 시장의 반응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애매한 성능과 실내 구성, AMG 모델의 부재는 판매 부진과 단종 사유로 충분했고, 지금보다 픽업트럭의 수요가 적은 시대에 출시되기까지 하면서 안 좋은 상황을 모두 맞닥뜨리며 비운의 차량으로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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