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명 줄이는 습관
무심결에 실수 범하기도
고쳐야 할 6가지 살펴보니
평범한 개인이 살 수 있는 물건 중 가장 복잡하고 비싼 자동차는 운전, 관리 습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임에도 이와 관련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운전자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하다.
심지어 나름 자동차를 소중하게 다룬다고 자신하는 이들마저 무심결에 범하는 실수가 있다. 차량 수명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운전, 관리 습관 여섯 가지를 살펴보고 본인도 해당 사항이 있는지 되돌아보자.
냉간 시동 걸자마자 출발
내리막 풋브레이크 의존
엔진 시동 후 열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워밍업’. 옛날에는 필수였지만 요즘 차들은 시동 후 오일 순환이 빠르게 이뤄져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다만 따뜻한 날씨거나 혹은 추운 날씨일지라도 시동을 끈 지 얼마 안 된 시점에만 해당한다. 영하 기온의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세워둔 차량의 시동을 걸면 가라앉아 있던 윤활유가 엔진 곳곳으로 퍼지기까지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히 출발했다간 실린더 내벽이 긁히는 등 엔진에 치명적인 데미지가 누적될 수 있다.
긴 내리막에서 풋브레이크에만 의지하는 행위는 자동차 수명은 물론 안전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이 좋은 요즘 차들은 비교적 영향이 덜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내리막길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병용하는 운전 방법이 권장된다. 브레이크 과열 방지는 물론 패드, 디스크 등 관련 소모품을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놓고 있어도 일정 제동력이 유지되니 속도 조절도 한결 쉬워진다.
성질 급한 전후진 변속
연료통 바닥 직전 주유
전후진을 반복하는 주차 과정에서 차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반대 방향으로 변속하는 행동은 성질 급한 운전자에게서 두드러진다. 운전자가 변속 셀렉터를 빨리 다루더라도 실제 변속기 내에서 방향 전환이 이뤄지기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이를 무시하고 차량이 전진을 멈추기 전에 후진 기어를 넣는 등의 습관을 들인다면 언젠가는 변속기 고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변속 신호를 인식한 후 실제 변속이 이뤄지는 전자식 변속 셀렉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주유소 방문 주기를 줄이고 싶어서, 혹은 풀 투 풀(Full to Full) 연비 측정 등의 이유로 연료 게이지가 바닥까지 떨어지길 기다리는 운전자들이 있다. 물론 당장 문제를 일으킬 만한 습관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료 잔량이 1/4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주유하는 것을 권장한다. 연료 펌프의 냉각은 연료통에 들어있는 연료 자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잔량이 낮은 상태로 장시간 주행하면 펌프가 과열될 수 있으며, 연료통 바닥에 남은 잔해를 빨아들여 펌프 마모 혹은 연료 압력 문제의 가능성도 생긴다.
냉각수 대신 맹물 넣기
언 유리에 뜨거운 물
한 번쯤 엔진룸을 점검하다가 냉각수가 부족해서 맹물을 넣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상시에는 임시방편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으나 빠른 시일 내로 제 규격의 냉각수를 채워주는 것이 좋다. 냉각수 원액에는 빙결 방지제인 에틸렌글리콜이 포함되는데, 이는 고온에서의 증발, 극저온에서의 빙결을 막는 역할을 한다. 맹물만으로 채우거나 냉각수 전체 농도가 35% 아래로 떨어지면 냉각 효율 저하는 물론 겨울철에 냉각 계통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
겨울철 얼어붙은 유리를 녹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간혹 성에를 빨리 녹이려고 뜨거운 물을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 차로 유리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당장 파손이 없었더라도 유리 자체의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향후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깨질 수 있다. 엔진이 충분히 예열된 후 앞 유리 방향으로 히터를 켜고 뒷유리 열선을 같이 켜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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