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교차로 사고
원인은 딜레마 존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 나와
교차로 진입 전 정지선부터 3초가량의 거리를 일컫는 일명, ‘딜레마 존’, 교차로에 접근하던 차량 운전자가 황색 신호를 확인하고도 정지가 어려운 구간을 말한다. 급제동으로 가까스로 정지선 직전 멈추더라도 후방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적지 않다.
대다수 운전자들은 이런 사고 위험을 감안해 무리하게 정지하기보다 빠르게 교차로를 통과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하지만 황색등에 교차로에 진입하다 발생하는 사고도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이 2022년도 전체 교통사고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만 6,836건에 달하는 전체 교통사고 중 48.4%에 해당하는 9만 5,354건이 교차로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려오는 차량 인식해
자동으로 녹색등 연장
딜레마 존으로 인한 사고 위험 탓에 신호 체계를 지적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최근 딜레마 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방법이 제시되어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로교통연구본부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인식해 자동으로 녹색등의 시간을 연장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녹색등이 25초가량 점등된 이후 황색등 3초 점등, 적색등 점등 순이었다. 변경된 신호 체계는 신호등에 레이더를 달아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파악한다. 차량이 정지선과 너무 가까운 경우 황색등으로 변경되지 않고 녹색등을 3초 연장하게 된다. 대형 트럭은 정지거리가 더 긴 점을 감안해 딜레마 존을 더 길게 적용한다.
차량 통행 계속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신호 바뀐다
일각에서는 꼬리 물기와 차량의 통행이 멈추지 않을 경우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꼬리 물기와 같이 교차로를 느린 상황으로 연달아 통과하는 상황에선 정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신호가 변경된다. 레이더를 통해서 차량의 속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상황을 구분 지어 신호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차량의 통행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선 불가피하게 황색등으로 변경될 수밖에 없다. 녹색등에 제한 시간을 설정해 놓고, 일정 시간이 초과되면 기존처럼 황색등이 점등되는 방식이다. 황색등 진입 시 발생하는 교차로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더 있다.
황색불 통과는 신호위반
대법원 판결에 논란 이어져
녹색등이 연장되는 만큼 다른 신호의 변경이 늦춰지는 셈이니, 결과적으로 교통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녹색등의 최장 연장 시간에 대한 논의와 연장된 시간에 따른 다른 신호와의 연계 방법 등의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황색등 통과 시 신호위반으로 판단하는 교통법도 문제로 떠올랐다.
2021년 7월 부천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두고 대법원이 황색등에 통과했다면 신호위반이라고 판결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고는 황색등에 교차로를 통과한 승용차와 왼쪽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 간에 발생한 사고로, 1, 2심에서는 승용차 운전자의 무죄를 선고했지만, 대법원에선 원심을 뒤집고 인천지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딜레마존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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