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잘못 만난 국산차
그 정체 바로 현대차 ‘i10’
국내 출시 가능성 있을까?
국내 소비자들이 크레타, 텔루라이드와 같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전략형 모델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수출 경쟁력을 위한 고사양 옵션과 국내선 볼 수 없는 디자인에 강한 끌림을 느끼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모델이라면, 해당 모델이 갖는 희소성 역시 수요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의 경형 해치백 i10은 상당히 독특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인도, 동남아시아나 유럽 시장의 전략형 모델로 활약 중인 i10은 과연 어떤 차량인지, 그리고 해당 차량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잘 정돈된 디자인에
우수한 옵션을 더했다
3세대 i10 후기형 모델이 공개됐을 때 소비자들이 놀랐던 점은 바로 동급 대비 사양이 높은 옵션에 있었다.
8인치 터치 인포테이먼트와 자동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 키리스 엔트리, 아카미스 사운드 시스템 등 저가형 콤팩트카에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고급 옵션이 다수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내수차별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이라 가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가격 역시 영국 시장 기준으로 2천만 원 이하에서 시작해 그 장점이 확실한 편이다.
해당 차량은 디자인적으로도 전기형 모델과 디테일한 차이를 갖는다.
일반 모델의 경우 그릴에 탑재된 램프가 기존 테두리가 아닌 그릴 패턴에 부합하는 형태로 바뀌었으며, 테일램프 형태에도 미세한 조정을 거쳤다. N 라인의 경우 그 콘셉트에 맞게 스포티한 디테일들이 추가됐다.
아토스의 뒤를 이었다
국내는 캐스퍼가 대체
현대차 i10은 국내 경차 시장을 논할 때마다 언급되는 차량, 아토스의 뒤를 공식적으로 이은 후계 모델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차체 크기가 더 커졌기 때문에, 국내 기준으로 경차가 아닌 소형 해치백으로 구분된다.
해당 차량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해외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며 차체 크기를 키웠는데, 이를 국내로 들여와 경차 취급도 못 받는 포지션으로 출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다른 방법으로 경차 라인업을 채웠다.
i10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경차, 캐스퍼를 오직 국내 시장 한정으로 출시를 한 것이다.
캐스퍼가 흥행에 실패했다면 또 모를까, 현재 국내 경차 시장을 꽉 잡은 상황이니 현대차 입장에선 더더욱 i10을 국내에 들여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 생산 모델이기 때문에 노조와 협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i10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보는 것이다.
레이와 모닝도 무시 못해
경차 시장은 이미 꽉 찼다
캐스퍼가 아니라 하더라도 현대차그룹에는 기아의 경차, 레이와 모닝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캐스퍼와 레이, 모닝을 통해 국내 경차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이미 대성공을 거둔 상황이다.
이렇게 잘 풀리는 상황에 현대차그룹이 굳이 i10을 들여 판매 간섭까지 일으키며 모험을 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이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i10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의 한 소비자는 “현대차의 차량 중에선 디자인 제일 이쁘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소비자는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대를 잘못 탄 국산차”라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는데 참 그 말이 맞는 말이다. 국내에 경차 열풍이 조금 더 빨리 왔다면, 아마도 우린 지금 도로에서 캐스퍼가 아닌 i10을 보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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