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왕복도 가능” 주유 한 번에 1천 km 달리는 국산차 리스트

주유 1회에 1천 km 주행하는
연비 끝판왕 국산차 뭐 있을까?
생각보다 그 종류 다양하다고

주행거리는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내연기관 자동차 주유 1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충전이 오래 걸리고 충전 인프라도 아직은 부족해 한 번 완충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라도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들의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일 뿐 아직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이오닉 6 기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2WD 18인치 휠 기준 524km로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멀리 갈 수 있다.
수입 전기차 중에선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모델이 528km로 아이오닉 6와 큰 차이가 없다.

두 차 모두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는 있으나 그마저도 전력을 아껴 써야 하며 도착할 때쯤엔 충전 걱정에 시달릴 게 뻔하다.

하이브리드가 빛나는 순간
주유 1번에 1천km 주행 가능

전기차 대비 장점이 몇 없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어떨까?
연료 탱크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에서 완전히 채우기까지 3분이면 충분하고 주유 1번에 동급 전기차의 두 배가량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어쩌면 내연기관 퇴출까지 최후의 장점으로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재 판매되는 내연기관 국산차 중 한 번 주유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차종을 정리해보았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순수 내연기관이 아니지만 연료가 동일하다는 이유로 포함했다.

우선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한 번 주유로 무려 1,053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본 사이즈인 17인치 휠을 달고 빌트인 캠을 제외한 사양이지만 리터당 16.2km의 복합연비를 자랑하며 65L에 달하는 넉넉한 연료 탱크가 이를 가능케 한다. 그다음으로는 중형 SUV인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각각 1,025km를 갈 수 있다. 이 정도면 중간에 주유소를 들르지 않고 서울, 부산 장거리 왕복 주행도 가능한 수준이다.

가솔린, 디젤 차량 역시
800~900km는 거뜬하다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지 않는 순수 내연기관 모델도 유종별로 살펴보았다.
가솔린 모델 중에선 쉐보레 말리부가 876km로 1위를 기록했다. 직렬 3기통 1.35L 터보 엔진이 탑재되는 E-터보 모델로 가장 작은 17인치 휠 적용 사양의 복합연비가 14.2km/L에 이른다. 연료탱크 용량은 61.7L다.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은 기아 카니발과 제네시스 GV80이 각각 936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V80이 의외인데 공차중량이 그나마 가벼운 5인승 19인치 휠 사양의 복합연비가 11.7km/L에 불과함에도 80L에 달하는 연료탱크 용량 덕분에 카니발과 공동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LPG 모델도 가능할까?
대표 모델 살펴봤더니

LPG 모델 중에선 현대차 쏘나타 LPi, 기아 K5 LPi가 1회 충전 후 653km 주행할 수 있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복합연비는 16인치 기본 휠을 적용해도 리터당 10.2km로 동급 가솔린, 디젤 모델 대비 낮지만 LPG 봄베 용량이 64L(80% 충전 기준)로 넉넉한 편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국산 내연기관 차량 중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모델도 찾아봤다.

더 뉴 그랜저 LPi는 480km를 주행하고 다시 LPG 충전소에 들러야 한다.
쉐보레 스파크와 함께 내연기관 모델 전체를 통틀어 공동 꼴찌를 차지했다. 같은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이 국산 내연기관 차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한 점을 떠올려보면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LPG 충전 시간과 충전소 밀도를 감안하면 웬만한 전기차 앞에서도 아쉽지 않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