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하는 신차 HEV 선호도
카니발 사전 계약 90%가 HEV
소비자들이 직접 밝힌 이유는?
신차 구매 시 보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 추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하이브리드 모델 1만 3,602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200%가량 오른 수치다. 기아는 수요가 몰려들자 출고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파워트레인을 들여오기로 했다.
최근 공개된 기아의 신차, 카니발 페이스리프트는 사전 계약 첫날 3만 5천 대 이상 계약됐으며, 이 중 90% 이상이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내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의향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가 꽤 흥미롭다.
응답자 84.4%가 구매 희망
“600만 원까지는 더 쓰겠다”
전국 30~5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4.4%가 구매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높은 연비’가 6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취등록세 감면 및 공영 주차장 할인 등 각종 혜택(14%)’, ‘친환경성(10.7%)’ 등이 뒤를 이었다. 초기 비용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 46.2%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비싼 가격에 구매를 주저하게 된다고 답했다. ‘전기차 대비 부족한 구매 혜택(보조금 등)’은 26.9%로 뒤를 이었다. 동일 모델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의 적정 가격 차이로는 ‘300~600만 원 이상’이 49%로 가장 많았다. 34.2%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300만 원 미만’으로 답했다.
국산차는 그랜저가 불변의 1위
수입차는 볼보 인기 두드러져
구매하고 싶은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도 조사(복수 응답 가능)도 진행됐다. 국산 1위는 현대차 그랜저(35%)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올해 1~9월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차지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싼타페는 31.4%, 기아 쏘렌토는 31%로 각각 2, 3위를 이었다.
4위는 최근 출시된 기아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21.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볼보가 강세를 보인다. XC90(26.6%)와 XC60(24%)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볼보 S90는 18.2%로 공동 3위에 올랐다. BMW X5는 18%로 4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긴 출고 대기 기간
6개월까진 기다릴 수 있어
작년 업계 이슈였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대부분 해소됐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 기간은 여전히 길다. 차종에 따라 최대 1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응답자의 37.4%는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을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으며, 33.6%는 ‘한 달에서 최대 3개월’로 답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납기 일정과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와 달리 충전 스트레스가 없으며,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연비를 자랑해 둘의 절충안으로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고유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총 소유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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