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은 ‘시가’
최근 연달아 내리더니
다시 인상 예고해 화제
테슬라의 가격은 ‘시가’라는 말이 있다. 신차 출시 때 가격을 정하는 타 업체들과 달리 가격을 임의로 바꾸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을 비꼬는 말이다. 물론 테슬라의 시가 정책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전기차 업계와 가격 인하 치킨 게임을 주도하며 적지 않은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작년 6월에는 테슬라 모델 3의 시작 가격을 4만 240달러(약 5,368만 원)까지 내려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을 다시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다.
유럽에서 2천 유로 인상
미국에서는 두 달 연속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이달 22일을 기점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서 모델 Y의 판매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모델 Y 가격이 22일부터 2천 유로(한화 약 290만 원)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테슬라는 북미 시장에서도 오는 4월 1일부터 모델 Y 판매가를 1천 달러(약 133만 원)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북미에서는 이달 1일에도 해당 차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 Y RWD는 4만 3,990달러(약 5,868만 원), 롱레인지는 4만 8,990달러(약 6,535만 원)로 각각 1천 달러씩 올랐다.
지난달 인하분 원상 복구
그간 가격 경쟁 출혈 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월 모델 Y 재고 처분을 위해 1천 달러씩 인하했던 것을 원상 복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제조업의 본질적인 난제다”, “공장은 효율성을 위해 지속적인 생산을 필요로 하지만 소비자 수요는 계절적“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약 1년 전부터 가격 인하 전쟁으로 인해 가격을 여러 차례 낮춰 왔다. 이에 따라 이익률이 대폭 하락하고 주가도 함께 폭락하는 등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올해 매출 증가율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레드우드’ 개발에 투자?
국내 가격은 변동 없어
한편 테슬라는 2만 5천 달러(약 3,335만 원)의 가격이 유력한 보급형 신차 ‘레드우드(프로젝트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모델 2’로 알려진 해당 신차에 들어갈 투자 비용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판매 가격에는 아직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테슬라랑 코인이랑 비슷하네“. “지난달에 산 차주들이 승자”, “국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에라도 가격 쉽게 못 올릴 것 같다”. “테슬라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 다시 나오겠네”. “그동안 많이 잃었는데 슬슬 올릴 때도 됐지”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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