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작은 트럭에
미국 사회가 열광하는 이유
미국은 확실한 픽업트럭의 중심지다. 미국인들의 생활상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픽업트럭. 이들이 갖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거대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로 만나는 모델들만 보더라도 그 사이즈는 결코 작지 않다. 오늘날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장 작은 픽업트럭인 현대 싼타크루즈 마저도 전장이 4,970mm에 달한다.
오늘 우리는 정말 작은, 어쩌면 ‘미니어처가 아닐까?’ 의심이 들 수 있는 트럭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싼타크루즈 절반도 되지 못하는 크기의 트럭, 하지만 최근 미국인들 사이 큰 인기를 끌었던 트럭. 바로 일본식 Kei 트럭이다.
고속도로 주행도 불가능 하지만
실용성 하나는 너무나도 놀랍다
Kei 트럭의 Kei는 Light vehicle을 의미하는 일본어 Kei-jidosha에서 유래된 단어다. 작은 자동차로 유명한 일본에선 이 Kei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며, 세단, 쿠페, 트럭, 밴 상관 없이 사용된다. 아쉽지만 이번 텍스트에서는 Kei 트럭만을 다룰 예정이다.
어쩌면 미국인들과는 그 거리가 멀다고만 느껴지는 Kei 트럭. 이런 Kei 트럭이 운전자들 사이 인기를 끌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Kei 트럭은 작은 크기와 가벼운 중량 덕에 고속 주행도 불가능하고, 안전성 역시 취약한데 말이다. 심지어 속도는 아무리 빨라봤자 80마일에 불과하다. 최근 출시되는 픽업트럭이 트럭을 넘어 패밀리카 요소를 적용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Kei 트럭을 타고 주를 횡단하는 것은 물리적인 무리는 물론 법에도 저촉된다. 현재 미국 모든 주에서는 Kei 트럭의 고속도로 주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한 주가 몇군데 있지만, 대다수는 사유지에서만 주행을 허락한다. 그럼에도 믿기 힘든 Kei 트럭의 인기는 놀라운 실용성에서 시작된다.
못 가는 곳이 없는 Kei 트럭
이들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작고 가벼운 이 트럭은 사유지 안에서 장비를 실어 나르거나, 좁은 길목을 주행하기에 이상적이다. 연료 소모량 또한 매우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적재 용량은 넉넉하다. 스즈키 브랜드의 Kei 트럭, 캐리를 기준으로 보면 적재 용량이 포드 레인저 보다 뛰어난 수준이다. Kei 트럭이 달리는 곳이 고속도로가 아닌 사유지라면, 이들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심지어 반도 안되는 비용으로 말이다.
Kei 트럭 특유의 실용성은 작은 크기에서 시작된다. 캐리의 폭은 58인치에 불과하다. 포드 레인저의 폭이 75인치, 매버릭의 폭이 72인치인 점을 생각해보면 턱 없이 작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작은 크기가 Kei의 한계를 부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픽업트럭이 그 특유의 크기 덕에 갈 수 없는 곳이 있다면, Kei 트럭은 그곳이 어디든 무리 없이 주행할 것이다.
크기가 작으니 회전 반경도 작다. 14피트에 불과한 회전폭은 반대로 어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주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곳이 산길이든, 광활한 목초지든, 건설 현장이든 말이다. 미국에 존재하는 그 어떤 트럭과 비교했을 때, 보다 독특한 실용성을 갖춘 Kei 트럭. 이러한 실용성이 Kei 트럭이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이유다.
댓글1
한국에도 라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