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쯔다 스포츠카 RX-7
코치빌드 차량 등장해 화제
비싸도 불평할 수 없는 이유
일본 스포츠카 전성기를 수놓은 자동차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마쯔다 RX-7.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은 대부분 시도하지 않은 로터리 엔진을 얹은 스포츠카로 특유의 높은 회전대와 중독성 강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현재는 환경 규제, 연비 등을 이유로 단종돼 순수 내연기관 신차로는 살아날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먼 나라 우크라이나에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이목을 한데 모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마쯔다 RX-7을 기반으로 한 코치빌드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올라온 것이다. 해당 차량의 디자인과 제작 과정, 가격 모두 놀랍다는 반응인데, 어떤 과거를 거쳐왔는지 살펴보았다.
RX-7 2세대 모델로 제작
개성 넘치는 독특한 모습
지난 5일 외신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페이스북 ‘Unique Cars For Sale 3.0’ 그룹에 독특한 매물이 등록됐다. 해당 차량의 이름은 ‘프로테로스 블레이드 나구알(Proteros Blade Nagual)’로 세상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특별한 자동차다. 우크라이나 코치빌더 ‘프로테로스 디자인(Proteros Design)’의 대표 그릭 토보린(Grig Tobolin)이 제작한 해당 차량은 지난 2018년에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바 있다.
완성된 모습만 봐선 특정 차량을 기반으로 했을 거라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프로테로스 블레이드 나구알의 뼈대는 1989년형 마쯔다 RX-7 2세대(FC3S)로 마르첼로 간디니의 작품인 람보르기니 쿤타치, 란치아 스트라토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랩 어라운드 글라스, 일체형 덕 테일 스포일러, 쿼드 머플러 팁 등의 요소가 한데 모인 후면부에서는 1980년대 머슬카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로터리 엔진+수동 조합
누적 11만 2천km 달렸다
광범위한 디자인 수정이 이뤄진 만큼 본래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낮게 깔려 날렵한 느낌을 주는 전면부는 차체 색상과 같은 커버로 일체감을 이룬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측면부에서는 독특한 사이드 스커트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며, 휠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부품을 적용했다.
이 차의 핵심은 디자인이지만 파워트레인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반 차량의 13B 로터리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려 뒷바퀴를 굴리며, 최고 출력 210마력을 발휘한다. 코치빌딩 작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누적 11만 2천km를 주행한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판매자 측의 설명이다.
전쟁 지역에서도 살아남아
판매 가격은 약 1천만 엔
인지도가 높지 않은 소규모 코치빌더에서 만들어진 차량이지만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장기간 지속 중인 나라다. 해당 차량은 전쟁 피해 지역인 키이우 외곽에서 보관 중임에도 손상 없이 무사히 유지됐다는 점이 놀라움을 더한다.
판매자는 프로테로스 블레이드 나구알의 판매 가격을 7만 달러(약 1천만 엔)로 책정했다. 동일 연식의 RX-7 중고차 시세보다 몇 배나 높은 가격이지만 한 대뿐인 희소성과 맞춤형 차체에 들어간 노력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불평하기엔 무리가 있다. 구매할 경우 필요에 따라 인근의 유럽 국가로 배송도 가능하다고 한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