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인가.. 사고 낸 무면허 10대들, 김호중 ‘이것’ 따라하다 덜미

렌터카 사고 낸 10대들
“운전 제가 안 했어요”
충격 반전 드러났죠

최근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지인의 명의로 빌린 렌터카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무면허 10대들이 운전자를 바꾸어 사건을 무마하려다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같은 날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10대 A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A군은 일행 세 명과 함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에서 승용 렌터카를 몰다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직접 목격한 한 시민이 “자동차가 커브를 돌다가 단독 사고를 냈고, 사람들이 다 바깥으로 빠져나왔다”라며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탑승자 전원 ‘모르쇠’
뒤늦게 나타난 운전자?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자 A군 등 미성년자 4명이 서 있었다. A군 일행 중 운전자를 찾는 경찰관의 물음에 4명은 모두 “자동차를 운전한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어진 음주 측정을 통해 음주 상태가 아닌 것은 확인됐다.

A군 일행은 “아는 형이 운전했으며, 분명 같이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아는 형 B씨는 현장에 없었지만, A군 일행은 B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것이다. 20분 정도가 흐르고 현장에 도착한 B씨는 곧바로 본인이 운전자이고, 화장실에 다녀와 잠시 현장에서 자리를 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이 안 되는 상황
추궁에 결국 실토

본인을 운전자라고 말한 B씨. 하지만 차량이 전복되는 큰 사고였음에도 B씨의 옷은 멀쩡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벌어진 긴급한 상황에서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점도 수상했다. 경찰은 의아함을 느끼고 “거짓말한 것이 들통날 경우, 범인을 은닉한 죄로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며 A군 일행과 B씨를 추궁했다.

결국 B씨가 입을 열었다. “나는 이 전복된 차를 운전한 적이 없고, A군 일행 중에서 누군가가 차를 운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A군도 본인이 운전했음을 실토했다. ‘아는 형’이라고 말했던 B씨는 사실 렌터카를 빌려준 지인이었다. 무면허인 A군을 대신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 사건 이후로
사법 방해 사례 늘어

최근 들어 사고를 내고 도주하거나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북 울릉도에서 술을 마시고 관용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또 같은 달 무면허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한 50대 남성에게 부산지법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5월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건 은폐 논란 이후, 음주 사고 후 술을 더 먹거나 운전자를 바꾸는 등 정확한 수사를 방해하는 사법 방해가 계속해서 성행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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