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방지 위한 포장도로
미끄럼 유발 도로로 변했다
연이은 사고에도 속수무책
남산 둘레길을 내려오던 순환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산의 내리막길은 가파른 만큼 버스는 20km 미만의 저속 운행을 했으나, 갑자기 차량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도로는 당일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버스 기사 A씨는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아봤지만, 버스가 밀려나기만 할 뿐, 차량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버스가 기울더니 전복되는 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승객은 탑승하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원성 자자했던 도로
매년 잦은 사고 발생하고 있어
한편 해당 사고 이후 자전거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남산 둘레길은 이전에도 자전거 라이딩 명소로 통행이 잦았는데, 바닥에 깔린 빨간색 미끄럼 방지 도로가 오히려 미끄럼을 유발한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둘레길은 경사로가 15.3도에 달하고, 일방통행 1차로 옆에 인도가 바로 붙어 있어 폭이 좁다. 난코스인 남산 둘레길을 주행하다 일어나는 자전거 사고도 매년 잇따르고 있다. 결국 2022년부터 해당 도로에 사고 방지 차원에서 미끄럼방지 도료 시공 작업이 진행됐으나, 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시민이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2년 동안 문제없다’는 입장
시공 당시인 22년 11월경, 자전거 동호회 커뮤니티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동호회 회원들은 ‘남산 다운힐 빨간 페인트 조심하세요’, ‘남산 도색 현황입니다’ 등 상황을 공유했고, 공원 여가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민원을 제기한 B씨는 ‘해당 페인트가 초기에는 미끄럼 방지에 효과가 있지만, 곧 파티클이 마모되면 오히려 미끄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보냈다.
특히 경사가 가파르고, 코너가 깊은 남산 특성상 버스 사고와 더불어 자전거 사고도 끊이질 않는다며, 미끄럼방지 페인트 시공이 사고 발생 확률을 높이는 방향의 행정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나 담당자 측은 ‘법적 사용기준 기간(2년) 이상 시인성 및 미끄럼 방지 효과가 유지되는 재질’이라며,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위해되는 요인을 발견하겠다’고 대응했다.
지난 5월에는 사망 사고도 발생
시민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
그러나 담당자 측이 설명했던 것과 달리, 시공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번 버스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앞서 남산 둘레길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남산 둘레길을 내려오던 중 속도를 줄이지 못해 마주 오는 차량과 전면 충돌한 사고이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도 남산에서 자전거 타다 미끄러질 뻔했다’. ‘이전부터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기준 충족했다고 무시하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 ‘자전거 동호회들 사이에선 이전부터 말이 많았던 곳이다’. ‘빨간색이라 미관에도 안 좋은데 왜 자꾸 도로에 바르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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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수십명이 죽어야 정신차리나??!! 보기도 안조은 빨강페인트를 왜 자꾸 도로에 발라??!! 돌았니?!!! 그게 안미끄럽다고 생각하나??!!
dhbae
전문적 기술사항에 문외한 전형적인 관료주의...
전문적 기술사항에 문외한 전형적인 관료주의...
이거 뭐 업자하고 커넥션이 있는건지 더 돈들여서 더 미끄러운 도로로 만드는 짓거리를 왜 자꾸하는지.. 전국에 엄청 많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