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구독형 옵션’
마쓰다도 결국 도입했다
무료였던 기능도 유료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유행이 돌고 있는 구독형 옵션. 이러한 유행에 마쓰다가 동참해 주목받는다. 구독형 옵션이란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기능 작동에 필요한 하드웨어가 차량에 탑재돼 있음에도 소프트웨어로 사용을 막는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22년 BMW가 이러한 구독형 옵션에 필수 편의 장비로 여겨지는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등을 포함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후 토요타도 일부 기능에 구독 방식을 도입했고, 마쓰다는 지난 8월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찾아낸 해결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원격 시동 기능
매월 이만큼 지불해야 한다
9월 28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의 보도에 따르면 마쓰다는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일부 기능을 구독 옵션으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원격 시동, 디지털 키, 차량 상태 보고서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 원격 시동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스마트키의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방식, 그리고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을 거는 방식이다.
앞서 마쓰다는 스마트키를 사용하는 원격 시동 기능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 원격 시동만 가능하다. 그마저도 구독형 옵션으로 전환됐기에 기능을 계속 유지하려면 미국 기준 매월 10달러(약 1,425엔)를 지불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이전에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이 유료화되자 격렬히 반발했고, 그들 중 일부는 이전처럼 원격 시동을 무료로 사용할 방법을 찾기도 했다.
무료화 방법 찾은 소비자
결국 마쓰다가 금지시켜
마쓰다 차량 소유주 중 브랜든 로트바일러(Brandon Rothweiler)는 구독료 지불 없이 원격 시동을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방법을 찾았지만 이를 알아챈 마쓰다는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했다. 승인하지 않은 방식으로 시스템에 접근하는 행위가 회사 보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마쓰다 차량의 원격 시동을 무료로 사용하기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애프터마켓에서 이를 뚫을 새로운 제품이 머지않아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해도 디지털 키, 차량 상태 보고 등 구독료 지불 시 제공되는 기능은 포기해야 한다.
오히려 돈 아낄 방법이라고?
소비자는 진실 알 방법 없어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독형 옵션에 대한 소비자 반발에 “오히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달 단위로 구독하는 만큼 필요한 기간에만 구독료를 지불해 지출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은 동절기에만 구독하고 여름에는 구독을 중지하면 된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장은 구독형 옵션과 연관된 하드웨어 비용이 찻값에서 제외돼 있어야 유효하다. 만약 해당 비용이 찻값에 포함돼 있음에도 별도의 구독료까지 내야 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복 지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량 가격에 어떤 비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제조사만 알 수 있다. 한동안 구독형 옵션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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