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 들어간 노조.. 車 업계 ‘비상’ 걸렸다

尹 계엄령 이후 탄핵 정국
노동계도 파업으로 목소리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우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했다. 경제 단체가 잇따라 파업 행위를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역 경제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총 파업 포함 세부 계획을 논의한 뒤 11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20개 지부, 5백여 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금속노조는 민주노총 산업별 노조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등 국내 주요 제조업 노조들이 금속노조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경기 이어지는 상황
노조 파업까지 ‘설상가상’

이미 금속노조는 지난 5일과 6일 주·야 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이들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자 현대차의 경우 하루 2천 대 정도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추산도 전해지고 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도 이날 오후 달성군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며 시위가 확산됐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와 함께 이 같은 파업이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경제단체들은 금속노조를 향해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연이어 게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과 사회 혼란이 더해져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사회 혼란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수많은 관계자의 호소
우선 경제부터 살려야

경총은 “경영계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동계도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파업보다는 사회 안정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라고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박성환 무역진흥본부장 명의 입장문에서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계도 파업을 자제함으로써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지역의 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는 “파업으로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지면 우리 같은 협력업체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보다 물량도 떨어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각종 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한국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일”이라며 “노조가 정치를 명분 삼아 파업을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이미 크게 손실 본 현대차

한편 현대트랜시스 노조도 10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 달 동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장기화된 파업으로 변속기 재고 물량이 떨어지면서 현대차는 11월부터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11라인의 가동을 중지했다. 울산공장 51라인도 제네시스 G90 생산을 멈추고 대기했다. 기아도 셀토스와 K5, K8, 카니발 생산 물량을 조절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에 현대차·기아가 생산 차질을 겪은 물량은 2만 7천 대, 액수로는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국내 최대 규모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성명서를 내고 “계엄군을 마주한 민중과 노동자는 윤석열 탄핵을 넘어 내란 세력의 청산을 요구한다”라면서도 추가 파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투쟁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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