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발목 잡던 규정 폐지
트럼프 지지 효과 나타나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후보 활동 때부터 대대적인 후원과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선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가 하면, 최소 2억 7,700만 달(약 3,981억 3,21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도박이 통했다’라며 ‘잭팟이 터졌다’라고 분석했다. 미 대선 이후 머스크의 재산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으로만 1,700억 달러(약 244조 3,410억 원)가 불어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롭게 출범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테슬라 사업에 걸림돌이 되었던 일부 제도의 폐지를 예고하고 나섰다.
자율주행 충돌 사고 데이터
제출해야 했던 의무 폐지 계획
15일 CNBC 및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교통 당국이 자율주행 사고와 관련해 자료를 요구할 경우 제조사가 자동차 충돌 사고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던 기존 제도의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권고안을 만들어 새로운 행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미국 새 행정부 정부 효율위원회 공동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가 줄곧 폐지를 주장해 왔던 제도다.
NHTSA에 따르면 2024년 10월 15일까지 보고된 45건의 치명적인 자율주행 충돌 사고 중에서 약 40건이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체 중대 사고 중 약 90%가 테슬라 차량에서 일어났을 만큼 비중이 높다. 해당 제도의 기준은 두 가지로, 사고 30초 이내 레벨 2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 중이어야 할 것과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 등 교통 약자와 일어난 사고이거나 사고로 인해 차량 견인, 에어백 전개, 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환자 발생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사고 차량 대부분이 테슬라
일론 머스크 반발하고 나서
다만 테슬라의 많은 차량들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과 미국 내에서 높은 전기차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등의 이유로 해당 제도가 테슬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사고 후 충돌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일부 제조사들과 다르게 테슬라는 충돌 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로 인해 일론 머스크도 해당 제도가 테슬라를 ‘저격’한 제도라며 비판과 함께 폐지를 주장했다.
이 규정이 2021년 신설된 이후 NHTSA는 총 2,700건 이상의 충돌 사고 데이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데이터를 통해 6개 회사에 대한 10건의 조사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9개 회사에 4번의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테슬라는 2,700건의 충돌 사고 데이터 중 1,500건 이상의 충돌 사고를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테슬라 이번 제도 폐지로 날개 달까
해당 소식을 보도한 로이터통신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해당 제도는 필수적’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을 조사하고 규제하는 미국 정부의 능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관련 전문가들 역시 ‘이번 결정으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브랜드는 테슬라’라며 입을 모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해당 규제를 폐지하는 데 일론 머스크의 직접적인 개입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라며, 테슬라 이외의 자동차 제조사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도 해당 규정을 비판한 바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올해 5월, FSD(완전 자율주행)를 작동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안개가 깔린 도로를 주행하다 전방의 기차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2025년까지 인간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겠다고 밝혀 이번 제도 폐지가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