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폭망했던 국산차
그 정체는 바로 기아 스토닉
최근 새 근황 전해지며 화제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경우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큰 차를 선호한다. 물론 F150 같은 대형 픽업트럭을 자가용으로 흔히 몰고 다니는 미국 시장에 비해서는 아니지만 말이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전 세대보다 얼마나 커졌느냐가 홍보 수단인 경우도 있다. 국산차 모델 K8이 그 예이다. 출시 당시에 그랜저급 신차가 전장 5m를 돌파했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홍보되며 넓은 실내와 쾌적한 거주성을 강조했었다.
한국 시장을 잠깐 상세히 짚자면,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왜건과 해치백의 선호도가 낮다. 멋들어지게 빠졌을 뿐더러 골프 가방도 실리는 늘씬한 세단이거나, 언제라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움직여 줄 것 같이 듬직하면서 적당히 세련된 도시형 SUV를 선호한다. 스테이션 왜건은 짐차 같은 이미지, 해치백은 어색하게 세단의 뒤를 뭉툭하게 잘라 놓은 것 같다는 이미지가 강해 인기가 없고, 결정적으로는 ‘그 돈이면 더 큰 차를 사지’ 의 나라다.
유럽에선 계속 판매 중
유럽의 자동차 문화는?
최근 기아 스토닉의 2차 페이스리프트로 추정되는 위장막 차량이 포착되었다. 스토닉은 4세대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전고를 높여 CUV와 SUV 경계에 있던 차량이었다. 실용성은 꽤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는데, 기본 차대가 소형차여서 전폭과 전장이 넓고 길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전고는 적당한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작은 배기량으로 기동하기에 무리가 전혀 없는 급이었다. 이런 점이 바로 유럽 시장에 먹힌 이유로 추정된다.
유럽 대부분의 시가지는 한국보다 복잡하고 도로 폭이 좁으며 주차 공간이 서울 한복판 못지않게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퍼는 소모품이라는 개념이라 평행주차를 하며 앞과 뒤차의 범퍼를 박으며 주차해도 상관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로, 전고가 높아 실용성은 있으면서, 수리비 저렴하고, 전폭과 전장이 넓거나 길지 않은 차량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왜 단종?
애매했던 포지션 때문
한국에서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조용히 단종되었다. 유럽에 먹힐만한 낮은 배기량, 전폭과 전고가 크지 않은 자동차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정확히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파워트레인 구성 자체가 유럽 타겟으로 보인다. 스토닉은 1.0 터보엔진을 탑재하기도 했는데, 이는 경차에 얹어도 힘이 넘치는 파워트레인이 아니었다. 산지가 많지 않아 높은 출력이 필요하지 않은 유럽에는 맞을지 몰라도, 한국의 도로는 산지가 많고 고저 차가 있어서 출력이 부족하면 매우 답답하기 때문이다.
1.6 디젤엔진도 얹어 판매되었었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출력에 대한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출력이 남아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중요한 건 1.6 디젤을 고려할 땐 스토닉이 아닌 같은 엔진을 얹은 코나, 셀토스, 티볼리라는 대체재가 있었기에 포지션이 중간에 끼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기본형 모델이었던 1.4 가솔린 엔진은 크지 않은 차체임에도 출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새로운 패밀리룩 예상
편의장비는 어떨까?
위장막 너머로 보이는 모습은 EV3 또는 EV5와 닮아있다. 전면부 스파이샷이 정확하게 찍힌 적이 없어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을 그대로 적용하는 듯하다. 최근 기아 특유의 도형을 그린 듯한 휠 디자인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게 된다면 EV2 라는 이름을 붙여도 크게 이질감이 없을 듯한 느낌인데, 유럽 시장에 출시된다면 신선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차대로 페이스리프트를 여러 번 하게 되면 최신 편의 장비 탑재 여부가 걱정된다. 처음부터 최신 장비를 고려하고 설계한 차량이 아니다 보니, 무작정 다 넣기엔 생산 단가나 설계 측면에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지향적인 패밀리룩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의장비도 그에 맞게 탑재될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 이유로는 현재 유럽 시장에만 판매되지만, 풀체인지 모델은 절치부심하여 K3가 빠진 국내시장에 다시 등장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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