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시장에
역대 최다인 23조 투자
미래 성장 위해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올해 국내 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예정된 연간 투자 금액은 23조 3,000억 원 규모이다. 이는 현대차 측이 지난해 투자한 20조 4,000억 원보다 3조 9,000억 원 늘어나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다. 지난해 밝힌 3년간 총 68조 원의 투자 계획 중 3분의 2가 달성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는 연구개발(R&D)과 차세대 제품 개발과 핵심 신기술 선점 등에 집중되어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최대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지 알아보도록 하자.
현대차그룹의 현주소와
당면한 미래 불안 요소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둬왔다. 전년 대비 3.4% 성장했으며, 이는 2023년의 판매량을 5만 대 이상 초과한 수치이다. 그 결과 미국 내에서 GM, 도요타, 포드의 뒤를 이어 판매량 4위에 안착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질풍 가도를 달리는 듯한 현대차그룹의 앞날에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중국 전기차 기업의 성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IRA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현대차에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행보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 또한 매서운데, 추후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처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에 11조 5,000억
현대차, 앞으로의 목표는?
현대차그룹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투자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된 11조 5,000억 원이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전기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하이브리드 신모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하는 등, 제품 성능 개선 및 생산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신년사에서도 엿보이는 다짐
‘끊임없는 변화’와 ‘미리미리’
현대차그룹의 다짐은 신년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신년 과제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변화’와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꼽았다. 역대 최대 성과라는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굳은 다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덧붙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리는 빨리빨리 가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며 변화하는 상황에 미리 대처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신년사를 행동으로 옮긴 듯한 이번의 과감한 투자가 당면한 불안 요소들을 물리치는데 어떻게 작용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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